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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식단에 카르파치오가? 올해도 명불허전 '경산 맛집' [놀땐뭐하니]

기사입력 2022.02.10 11:00 / 기사수정 2022.02.10 14:1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경산, 윤승재 기자) 비시즌 그리고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지금. 야구시즌이 ‘놀 때’ 구단 직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쉴 틈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경산 밥이 정말 그리웠어요.”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경산볼파크. 이곳엔 선수단 모두가 감탄하는 ‘경산 맛집’이 있다. 바로 삼성 관계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선수단 전용 식당. 겨우내 삼성으로 이적해 처음 경산 밥을 접하는 김태군도 “어우, 소문대로 훌륭하던데요”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의 맛집이다.

기존 선수들도 마찬가지. 2군에 잘 내려오지 않는 주전 선수들이나, 2군 숙소를 떠나 밖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은 오랜만에 접한 경산 밥이 반갑기만 하다. “이 밥이 정말 그리웠어요”라는 찬사에 경산볼파크 식당의 이민정(32) 영양사의 어깨도 으쓱해진다. 

◆ 산해진미 음식들 모두 '수제'로, “실력 좋은 여사님들 덕분이죠”

이민정 영양사는 벌써 6년째 경산볼파크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져오고 있다. 이 영양사는 맛집에 비결에 대해 “이곳에서 일하시는 여사님들의 경험이 정말 많으신데, 모든 음식을 직접 손으로 다 만드신다. ‘집밥’을 지향하시는 여사님들 덕분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면서 조리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식단 메뉴만 봐도 정성이 가득하다. 삼성은 스프링캠프 3일 텀 가운데 이틀째엔 꼭 특식이 나오는데, 안심 스테이크부터 전복, 문어 카르파치오까지 산해진미의 음식이 가득했다. 선수들의 기호에 맞게 영양사가 다양한 식단을 구상하고, 이중 생소한 메뉴가 있다면 조리사들이 직접 레시피를 검색해 만들어낸다고. 처음 만들어내는 음식들도 조리사들의 실력들이 워낙 좋아 어느 음식점에 내놔도 손색없는 맛을 자랑한다는 후문이다.

한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은 물론, 영양소 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멈췄던 몸을 깨워야 하는 상황에서 훈련에만 의지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캠프 밥은 정말 중요하다. 이민정 영양사도 이를 고려해 단백질에 신경을 많이 써서 메뉴를 준비한다. 

이 영양사가 제일 중요로 하는 것은 ‘밥심’과 ‘고기’다. 이 영양사는 “선수들에게 고기가 정말 중요해 고기를 응용한 음식을 많이 하려고 한다. 메뉴 구성도 소, 돼지 고기찬 2개를 기본으로 하고, 샐러드도 단백질 위주로 만들어 선수들이 훈련할 때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것도 ‘먹어야’ 효과가 있는 법. 이 영양사는 “선수들에게 식당 오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고 행복한 시간인데, 입맛을 돋우고 시각적으로도 신나는 메뉴가 있어야 즐겁게 잘 먹지 않겠나. 골고루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영양사-조리사들의 팬심-보람으로 만들어진 '경산 맛집'

시즌 전엔 캠프 식단을, 시즌 중엔 2군 식단을 구상해야 하는 이민정 영양사는 그야말로 쉴 틈이 없다. 해가 다 뜨지도 않은 이른 아침에 출근해 들어온 재료들을 점검하고 조리사들과 회의를 거친 뒤 요리들을 체크하고 재료 발주까지 하는 등 정신없는 하루를 매일같이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영양사는 선수들을 향한 애정으로 버틴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밥을 건강하게 잘 먹을 수 있을지, 어떤 메뉴를 내야 선수들이 힘을 내서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식단을 구성한다. 그리고 오며 가며 하는 선수들의 칭찬, “경산 밥이 제일 맛있어요”, “경산 밥이 그리웠어요”라는 말에 이 영양사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리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의 오랜 팬들이자 선수들을 아들, 조카, 동생처럼 여기는 조리사들은 경산 밥이 밖에서 먹는 음식이 아닌 ‘집밥’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든 요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밖에선 얼마든지 완제품으로 사먹을 수 있는 튀김이나 소스 등도 예외는 없다. 여기에 수년간의 경험과 능력까지 겸비해 최고의 요리들을 만들어낸다. 영양사와 조리사의 완벽 케미, 경산 선수단 식당이 ‘경산 맛집’이라 불리는 이유다. 

새 시즌 삼성 선수단은 경산 맛집의 ‘밥심’과 함께 새 시즌 도약을 준비한다. 이민정 영양사는 “경산밥 먹고 힘내서 올해도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영양 잘 챙겨서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라면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경산 캠프밥 먹고 힘내서 가을야구 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말 안 해서 그런지 딱 가을야구만 갔더라고요(웃음). 올해는 구체적으로 말해야겠어요. 선수들이 ‘경산 밥심’으로 힘내서 올해는 ‘V9'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다치지 말고 힘내 주세요!” 

사진=이민정 영양사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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