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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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의 재회, 부산-대전

기사입력 2007.08.28 19:35 / 기사수정 2007.08.28 19:35

박영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영선 기자] 김호-박성화 간의 사제간 감독 대결 이후, 올림픽대표팀을 선택하며 떠나 가버린 박성화 감독과 남겨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대행은 지난 광주전 이후로 4경기 무승을 기록하고 있다.

터닝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는 부산이 대전을 재물로 삼아 정신력을 무장하고 나올 차례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필승의 상대는 이미 FA컵 16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2-0)를 이끈 바가 있어, 대전을 향한 부산의 자신감이 남다르다.

그러나 부산이 감당해야 대전의 주요 선수들은 그날과 비교해 대거 바뀌어 있다. 흔들렸던 골격들이 다시 자리를 찾으면서 대전의 경기력은 꾸준히 상승세 중이다. 바닥을 친 부산이 상승세의 대전을 잡아 다시 날아오르기엔 쉽지만은 않은 경기가 될 듯하다.

양팀 사이드에서의 격돌 예상

측면 수비수인 이장관-변성한과 윙포워드 이승현-이여성 외에도 걸출한 윙 자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부산이지만, 대전 역시, 김창수-주승진의 측면 수비와 우승제, 이도성, 박주현 등의 신예 사이드 어태커들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양팀의 윙들 모두 선수비-후공격이 아닌 '토탈 축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두 팀 윙들의 격돌의 승자가 미치는 게임의 영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나 양팀의 측면 수비수인 부산의 이장관과 대전의 김창수 모두 상대 공격수를 거칠게 코너플랫 쪽으로 밀어붙이는 능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오버래핑 시에 공격력 또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각자의 팀에서 각기 오른쪽을 맞으며 충돌이 잦지 않은 두 선수이지만, 지난 대전과 전북의 경기에서 김창수가 공격 시 오른쪽 왼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었음에, 부산 또한 김창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공격수들을 벽삼아 월패스를 받아 측면 수비수 김창수에게서 슈팅까지 연결되었던 과정은 대전이 앞으로도 브라질 3인방에게 집중된 수비를 뚫고 공격의 활로를 다양성을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미들은 대전의 우세

양팀의 윙들에 의한 살벌한 공격력의 중심축이 되어줄 미들면에서는 부산이 조금은 하락세. 안영학을 제외한다면 특별히 수비력에서 믿고 맡길 만한 미들이 부재한 것이 현 부산의 밸런스다. 그에 비해 대전의 중원은 김호 감독 이전부터 소문난 집이었으며, 소문난 집 잔치가 꽤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도 있었다.

그럼에도, 김호 감독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정평. 특히나 강정훈의 비주전화가 장기화되는 것은 많은 대전팬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강정훈과 비교해 임영주는 김호 체제의 생존자가 될 듯하다. 영리한 파울기술이 있는 임영주는 팀내 파워슈터로 불리는 만큼 킥력 또한 우수하여, 파울로 상대의 플레이를 끊은 후 곧바로 롱패스를 올려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속공 주문하는 김호 감독의 전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대전은 양 사이드의 활발한 공격가담의 힘이 바로 여기, 중원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수비적인 위치선정이 때로 대전의 무게중심을 중원에서 밀리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

지난 FA컵 16강에서 대전이 부산에 0-2 완패를 당하였을 무렵, 모두를 경악하게 한 것은 대전수비의 빈곤한 헤딩능력 때문이었다. 배효성과 심재원에게서 수비시의 헤딩 볼을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공격 시에도 부산의 두 수비수에게 밀리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재정비된 대전의 수비라인이 그날의 치욕을 다시금 재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먼 원정길에 루시아노의 저돌적인 돌파를 막아 낼 수 있는 체력의 유무가 관건이다. 인천전 이후로 최윤열-김형일 라인의 체력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

지난 경기 후 여전히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어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경기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호 감독의 의지 표명이 있었으나, 최윤열-김형일라인 이전에 테스트 되었던 수비라인들이 다시 기용될지는 의문이다. 

[사진=지난 2일 FA컵 16강전에서 부산과 대전이 경기를 벌이고 있다. 이 날 경기에서는 부산이 2-0으로 이겼다. (C) 엑스포츠뉴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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