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디자이너 황재근이 자신이 만든 백지영 의상에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황재근의 백지영 무대의상 제작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황재근은 직원 이유진과 함께 백지영의 성남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황재근은 자신이 콘서트 무대에 오를 것처럼 꽉 끼는 가죽바지에 하이힐까지 신은 상태였다.
황재근과 이유진은 백지영의 무대의상을 포함해 짐을 한 가득 가지고 대기실로 이동했다. 황재근은 "일단은 되게 긴장이 되고 여가수 의상은 처음 해보는데다가 무대의상 디자인도 굉장히 오랜만에 하다 보니까 '부족한 게 있을까', '혹시 뭐가 빠진 게 있을까' 무척 긴장이 된다"고 했다.
황재근은 스튜디오에서도 "저럴 때는 자려고 해도 잠을 못 잔다. 수정한 의상을 입혀보지 못했다. 공연 당일 날 입어보고 뭐가 안 맞거나 고쳐야할 게 생기면 안 되니까"라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황재근은 콘서트 1시간 전 백지영을 만나러 갔다. 백지영은 피팅 때보다 훨씬 나아진 의상 퀄리티에 "편하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재근은 백지영이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무대의상인 화이트 재킷과 똑같은 원단으로 만든 인이어팩도 만들어 왔다. 이에 한 여자 스태프가 인이어 줄이 검은 색이라 미관상 줄을 옷 안으로 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근은 인이어 줄을 옷을 뚫어서 넣어야 하는 상황에 순간 난감해 했지만 바로 쪽가위를 들고 와 재킷의 구멍을 트면서 깔끔하게 해결을 했다.
황재근은 콘서트 시작 직전 백 스테이지에서 의상 체크를 위해 대기했다. 황재근은 "걸려 넘어지거나 엉키거나 어디에 걸리거나 하면 안 되니까"라며 백지영이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백지영은 황재근이 만든 의상을 입고 오프닝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황재근은 "무대로 올라가서 조명이 탁 켜지면서 옷이 확 보일 때 그 노래보다도 제가 만든 의상을 보고 내가 총 맞은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에 전현무는 "저희도 총 맞은 것처럼 소름이 끼친다"며 웃었다.
황재근은 백지영이 오프닝 무대를 끝내고 댄스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에 옷매무새를 다듬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워낙 촉박한 터라 아무 것도 못해 아쉬워하며 무대를 지켜봤다. 수정 후 백지영이 처음 입어보는 것이라 조명 아래에서 어떨지 걱정이 됐다고. 다행히 댄스무대 의상도 이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되어 백지영의 댄스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황재근은 여가수 무대의상 도전기를 마치면서 "원천적으로 생각했던 디자인적 느낌이나 제안한 콘셉트나 이게 조금 더 제가 해보면서 배워야 부분이 있다는 걸 백지영 무대를 통해서 깨달았고 역시 무대 의상은 무대에 섰을 때 보이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