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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27년 만에 코트 복귀…최고 5.2% 빅매치 (국대는 국대다)[종합]

기사입력 2022.02.06 08: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탁구 영웅 현정화가 '국대는 국대다'에 소환됐다.

5일 첫 방송한 MBN ‘국대는 국대다’는 평균 3.2%(닐슨미디어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현정화가 선수로 복귀해 서효원과 경기를 치르는 장면은 최고 5.2%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원한 탁구 레전드 현정화가 27년 만에 코트 복귀를 선언해 ‘선수’로서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 ‘그 시절’을 추억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방송 직후에는 ‘첫 레전드’로 나선 현정화를 비롯해 복귀전 상대인 서효원, 특별 코치로 나선 김택수, 절친한 동료로 인터뷰에 나선 양영자, 해설을 맡은 유남규 등이 SNS와 포털 사이트에서 재조명되며 올림픽 못지않은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먼저 전현무, 배성재, 홍현희, 김동현, 김민아가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스튜디오에 자리한 가운데, “국가대표를 하기 위해 태어난 선수”, “냉혹한 승부사, 한국 탁구의 자존심”이라는 유남규-양영자의 소개로 현정화가 첫 등장했다.

현정화는 이날 ‘75개의 금메달 중 가장 힘들었던 메달’에 대한 질문에, “86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답했으며, ‘영광스러운 금메달’로는 88서울올림픽 금메달을 꼽았다. 이와 함께 1991년 세계선수권에서 리분희 선수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중국을 꺾었던 경기 장면과 금메달 수여식을 시청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 화장품 모델로 나서 제품을 ‘완판’시켰던 추억과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당시 화장품 광고료가 3000만원 정도였고, 스카우트 비용이 7500만원 가량이었다”고 답했다.


‘어마무시’했던 수입을 공개한 뒤에는 “그때 강남에 아파트를 샀어야 했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어 ‘짠내’ 웃음을 안겼다. 유남규-여홍철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연하는 상대하지 않는다. 당시 지금의 남편과 사귀는 중이었다”고 밝혀 “멋지다 울 언니!”, “원조 걸크러시!”라는 반응을 자아냈다.

이 자리에서 27년 만에 코트 복귀를 선언한 현정화는 즉석에서 진행된 실력 테스트에서 ‘연습 기계’를 상대로 여전한 ‘송곳 스매싱’을 보여줘 ‘동공대확장’을 유발했다. 코트 끝에 연속으로 놓은 종이컵과 막대과자를 맞추는 테스트에서도 명중을 연발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확인시켜줬다.

잠시 후 현역 국가대표이자 ‘애제자’ 서효원이 현정화의 복귀전 상대로 발표됐고, 서효원이 “제 서브 못 받으실 것 같은데?”라고 도발하자 현정화는 “나한테 지고 울지 마라”고 응수하며 본격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본인 전용 라켓을 직접 만들며 첫 연습에 나선 현정화는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랠리를 이어갈수록 공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결국 특별 체력 훈련 트레이너로 김동현이 등판했고, 김동현은 사이드 스텝과 박스 점프, 버피 테스트로 구성된 탁구 맞춤형 고강도 운동으로 현정화의 체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김동현에 이어서 배성재가 기술 집중 훈련을 도왔다. 그는 현정화와 런닝을 함께한 후, 오랜 시간 끓인 정성 가득한 ‘텀블러 곰탕’을 건넸다. 나아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의 사부인 김택수 감독을 특별 코치로 직접 섭외했다. 현정화와 ‘고수들의 랠리’를 펼친 김택수 감독은 “현역 때 못지않게 파워와 스피드가 좋다”고 감탄하면서, 반응 속도를 올리기 위한 맞춤 트레이닝과 스피드 훈련을 쉴 새 없이 강행했다.

드디어 돌아온 세기의 매치 당일,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결연하게 등장한 현정화는 “27년 만에 돌아온 현정화 선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어머니와 딸이 관객석에 자리한 가운데 탁구 국가대표 서효원과의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고, 현정화는 서효원의 커트를 노련한 스매싱으로 응수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긴장한 탓에 두 번째 점수를 서효원에게 내주며 1:1이 된 상황. 레전드와 국가대표의 각본 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며 첫 회가 쫄깃하게 마무리됐다.

“지면 이길 때까지 한다”는 현정화만의 ‘악바리’ 진정성과 진심이 담긴 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한 회였다.

한편 ‘국대는 국대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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