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7 20:11 / 기사수정 2007.08.27 20:11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관중석에 있던 박지성, 무엇을 느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이적생 나니(21, 맨유)의 팀 내 입지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나니는 26일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리그 4라운드에서 후반 22분 오른쪽 중앙에서 카를로스 테베즈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을 향해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나니의 골은 토트넘전 이전까지 2무1패의 부진에 시달렸던 맨유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나니는 전반 내내 이영표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고전했으나 후반전에 왼쪽과 중앙을 넘나드는 눈부신 기동력을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맨유는 나니의 골을 앞세워 리그 상위권과 선두 도약에 성큼 다가섰다.
이러한 나니의 상승세는 부상 재활중인 박지성에게 치열한 주전 경쟁을 가중시키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2월 복귀 예정인 박지성은 나니와 주전 왼쪽 윙어 자리를 두고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박지성 컴백 이전까지 나니가 달아오르는 활약상을 펼친다면, 경쟁에서 박지성의 입지가 불안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박지성 또한 지난 2시즌 동안 쌓은 저력이 대단했다는 점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구단 매거진인 '인사이드 유나이티드' 9월호를 통해 "박지성의 넘치는 에너지와 문전 침투를 볼 수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박지성의
비중을 크게 봤다. 이날 관중석에서 나니의 활약상을 지켜 본 박지성은 지난 8월 초 출국 인터뷰에서 "나니와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충분한 실력을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박지성vs나니' 주전 경쟁의 최대 변수는 나니의 프리미어리그 적응 여부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나니는 기량이 좋으나 결정력이 부족한데다 아직까지 공격 기회를 잘 잡지 못한다"고 나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니는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에서 평가받지만 공격력의 완고함이 떨어져 완벽하게 적응하는데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내년 2월에는 박지성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나니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 불꽃튀는 주전 경쟁 속에서 과연 누가 승자로 살아 남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습 중인 나니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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