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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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택배원, 블로그 시작한 사연 "과거 IMF 겪고 기억상실" (유퀴즈) [종합]

기사입력 2022.02.02 21:50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 씨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평생 간직하고픈 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 씨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일상을 발견하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기록하는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 선생님이시다"라며 소개했고, 조용문 씨는 "1941년생 82세 됐다. 서울에서 지하철 택배를 열심히 하면서 지내는 조용문이다"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지하철 택배 일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냐"라며 궁금해했고, 조용문 씨는 "시청에서 직업 소개하는 담당 직원이 지하철 택배원 모집하는데 한 번 가보겠냐고 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했다. 열댓 명 그중에서 저 혼자만 됐다"라며 자랑했다.



조용문 씨는 하루 일과에 대해 "9시까지 종로 3가역으로 간다. 가서 출근했다고 문자를 사무실로 보내면 오더가 온다. 물건 받는 데 가서 받아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시작한다"라며 설명했다.

유재석은 "주로 어떤 물건을 배달하시냐"라며 물었고, 조용문 씨는 "서류가 제일 많다. 그다음에 종로 3가역이면 주얼리 상가가 많다. 주얼리 제품을 배송해 주는 경우도 많다. 보청기도 상당히 많이 배송을 한다"라며 밝혔다.

조용문 씨는 수익에 대해 "2건, 3건 할 경우 순수익은 2만 원 정도다. 건수가 많을 때에는 5, 6만 원까지도 수입이 올랐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수입이 절반도 안 된다"라며 언급했고, 유재석은 "생각해 보면 아침에 나오셔서 대기하는 시간도 있고 그에 비하면"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또 유재석은 "아까도 이야기를 하셨지만 블로그를 하신다고 한다. 택배 일지를 일기 형식으로 쓰시는 거구나"라며 조용문 씨가 올린 블로그 글을 살펴봤다.


조용문 씨는 "사는 것에 대한 기록이 아주 중요하다. 제가 퇴직하고 나서 IMF가 있던 해였다. 정년 1년 남았는데 IMF 때문에 1년 앞당겨서 명예퇴직을 했다. 주위의 권유로 사업을 했다. 얼마 안 가서 바로 망해버렸다"라며 회상했다.

조용문 씨는 "신경을 쓰다 보니까 불면증에 걸려서 과거를 다 잊어버리게 됐다. 그래서 그 뒤로 치료를 해서 나았는데 나은 다음 생각해 보니까 지난 일에 대해서 일기를 썼더라면 기억을 할 수 있었고 좋았을 텐데 너무 막막했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잠깐 이야기를 하셨지만 집도 못 찾으시고 가족도 못 알아보시고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더라"라며 공감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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