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트레이서’ 이규회가 뻔뻔함으로 무장한 빌런 행보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MBC, 웨이브 금토드라마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이규회는 극중 중앙 지방국세청 조세 4국 국장 이기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국세청의 서열 3위 중앙 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 분)의 옆에서 그를 보좌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을 알린 이기동(이규회)은 29일 방송에서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태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선 방송에서 황동주(임시완)에 의해 수세에 몰린 상황. 이기동은 얼굴색까지 변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살길을 모색했다. 자신을 의심하는 조세 4국원들에게는 굳건한 카리스마로 팀원들을 다시 결속시켰고, 5국과 인태준 앞에서는 재빠른 기회주의적 면모를 십분 드러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며 다시 이기동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대부 업체 ‘골드캐쉬’ 사건 조사권을 되찾은 이기동은 사건 무마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자신을 몰래 뒤쫓는 조세 5국원들을 교묘하게 따돌리고, 가족들까지 동원해 연막을 펼치며 주실장(김영성)과 만나 가짜 ‘쩐주’와 빗장 일부를 내세운 작전으로 그를 회유했다.
여기에 부장검사까지 끌어들여 ‘골드캐쉬’ 사건을 완전히 무마시키고 황동주를 끌어내리려는 대범한 행보를 보이기도. 하지만 극 말미, 이 모든 행보가 물거품 되고 인태준의 배신을 깨닫기까지 이기동은 점점 추락해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통쾌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규회는 시시각각 변하는 이기동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기동이 위기에 몰리면 눈빛만으로도 들끓는 분노를 표출해냈고, 권력을 가진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지는 모습으로 캐릭터의 이중성을 극대화했다.
또 상황이 유리하게 굴러갈 때 입가에 은근히 번지는 미소로 이기동의 비열한 면모를 부각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 같은 이규회의 섬세한 연기력은 국세청의 야망러 이기동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인태준의 배신과 함께 황동주에게 발목을 붙잡힌 이기동이 이대로 추락하게 될지,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 삼아 전화위복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레이서’는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중계방송 관계로 3주간의 결방 뒤 오는 2월 25일 9회를 방송할 예정이다.
사진=MBC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