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6 08:41 / 기사수정 2007.08.26 08:41
[엑스포츠뉴스=안희조기자] '무승부는 안되는데...'
모두에게 아쉬움 짙은 무승부였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한 절박한 두 팀의 공방전은 무척이나 치열했지만 결국 그 누구도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히지는 못했다.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서울의 K-리그 후기 5라운드에서 두 팀은 득점 없이 0:0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은 간신히 리그 3위를 지켰지만 경남, 전북에 턱밑추격을 허용했고 서울은 9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6위 진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실패했다.
공격진의 활약이 아쉬운 양 팀이었다. 나란히 주전 공격수들이 부상과 징계로 경기에 결장하며 예상되었던 흐름이 그대로 경기에 반영되었다. 0:0이라는 스코어가 말 해주듯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힐 만한 공격진의 매서움이 부족했고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의 패스연결에도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두 팀의 주도권 싸움은 그 누구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허리진영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안 공격 작업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울산은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서울은 다소 잦은 패스로 공격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이 넘어서자 다소 경직됐던 흐름이 조금씩 풀어지며 경기는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울산은 이천수와 이상호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의 수비진영을 흔들며 찬스를 만들어 냈다. 전반 36분에는 이천수가 프리킥 상황에서 공간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내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두두와 안상현이 울산의 수비진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진규, 기성용이 적극적인 공격에 가담하며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초반의 양상은 전반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후반 5분 김동석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서울이 좋은 찬스를 놓쳤지만 공세를 잡은 쪽은 오히려 울산이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미드필드진영에서 서울의 패스를 차단하며 많은 찬스를 잡아냈고 김영삼, 이천수, 이상호의 잇따른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중반이 넘어서며 차분히 울산의 공격을 막아 낸 서울에게 경기의 주도권은 넘어갔다. 후반 15분 김동석을 이상협으로 교체하며 공격에 힘을 실은 서울은 날카롭게 울산의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히칼도의 프리킥이 옆 그물을 때리고 25분과 26분 안상현이 문전에서 잡은 결정적 슈팅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득점을 올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에 들어서자 승점 3점이 필요한 울산과 서울의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공격에 팀의 무게중심을 옮긴 가운데 공격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지며 많은 틈이 생겼다. 그러나 집중력과 세밀함, 결정적인 한 방을 가지고 있는 ‘킬러’에 대한 아쉬움만 남을 뿐,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이어진 많은 찬스에서 골문을 가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2007 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5R
8월 25일 울산 문수 경기장
울산현대 0 - 0 FC서울
울산 (3-4-3):김영광 -유경렬, 박병규, 박동혁 -현영민, 알미르, 김영삼, 이종민 -이천수(후19 이진우), 우성용, 이상호
서울 (4-4-2):김병지 -아디, 김치곤, 김진규, 최원권 -이을용, 기성용, 히칼도, 김동석(후36 고명진) -안상현(후15 이상협, 후44이정열),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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