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차학연이 차기작으로 청춘물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이하 '배앤크')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류수열(이동욱 분)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차학연은 극중 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선한 매력을 가진 오경태 역을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차학연은 진범 도유곤을 잡기 위해 무자비한 폭행을 견뎌내는 오경태를 온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이끌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차학연은 맡는 배역들마다 대부분 죽거나 고통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배앤크'에서도 역시 차학연은 두들겨 맞는 역할에 피칠갑으로 나타나 팬들의 걱정을 샀다. 선한 이미지에 따라오는 이러한 배역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차학연은 "피 칠갑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터널'이나 '붉은달 푸른해', 그리고 '배드 앤 크레이지'까지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작품 속에서 한껏 두들겨 맞은 얼굴을 많이 보여드렸다"며 공감했다.
차학연은 "'배드 앤 크레이지'의 경태의 경우, 순박한 성품에 선한 용모를 지녔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사명감 앞에서는 물불 안 가리고 강한 눈빛을 뿜어내는 친구라, 처음에는 과연 내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일상생활 중 운동을 가거나, 커피숍을 가면서도, 때론 집 청소를 하면서도 “경태라면? 경태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늘 하며 경태의 숨은 서사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누구보다 단단한 내면을 지닌 경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그리고 생각해 보면 극 중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에 제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 전역 후 차학연은 2021년에만 단막극 '더페어'와 '마인', '어사와 조이', '배드앤크레이지'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히 활약해왔다
너무나 감사한 1년을 보냈다는 차학연은 "작년 한해 어느 한 작품을 콕 짚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 순간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아직은 제 연기에 있어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 그것이 늘 저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연기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또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 자기 강점이 궁금했다.
이에 차학연은 "감사하게도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께서 ‘눈에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배드 앤 크레이지' 유선동 감독님도 같은 말을 해주셨는데, 아직은 제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길 때까지 더욱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보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차학연은 "기회가 된다면 호흡이 긴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고, 또래들과 함께 연기하는 청춘물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차학연은 "온전히 경태로 지나온 현장이었다. 좋은 배우님들과 감독님, 그리고 너무나도 애써 주신 스텝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며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라며 '배드 앤 크레이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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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