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해가 바뀐 뒤 묵혀 둔 일들을 빠르게 매듭짓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마지막 자유계약선수(FA) 정훈과 계약했고, 1명만 남겨 뒀던 신인 입단 계약도 마쳤다. 올겨울 남은 과제 가운데 굵직한 건 이제 연봉 협상 정도다.
최근 3년 동안 롯데의 연봉 협상 시기는 빠른 편이 아니었다. 2019년 연봉 협상 당시에는 1월 29일 완료 소식을 알렸고, 직전 시즌 최하위에 그친 2020년 연봉 협상은 연내에 끝내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였지만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직전까지도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당시 몇 선수와 이견을 좁혀야 했던 롯데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2월 1일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고 알렸다.
롯데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남아 있다. 지금까지 연봉 협상을 마친 건 SSG뿐이다. 롯데는 현재 5, 6명 정도의 선수가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연봉 협상은 거의 끝나가는 단계다"라며 "남은 선수와도 연봉 협상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도 억대 연봉 반열에 처음 진입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구단과 선수 본인의 가치 평가 기준상 차이를 보인 인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말 실시한 마무리 훈련 당시 퓨처스 선수단과 함께한 1군 선수단 가운데 일부와도 연봉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때 상당수의 선수와 연봉 협상을 마친 롯데는 남은 1군 선수단과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일부와는 이견을 좁혀야 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구단으로서는 충분히 선수의 미래 가치에 좀 더 중점을 둘 수 있지만, 선수는 지난 활약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기에 어느 구단의 연봉 협상에서든 이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지 모른다"면서도 "롯데의 경우에도 몇 명의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최근 3년 동안 연봉 인상 요인을 보여 준 선수에게 큰 연봉 인상폭을 적용했지만, 그렇다고 극적인 수준으로 연봉 인상폭을 보인 건 아니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가장 빠르게 연봉 협상을 마친 SSG에서 3,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366.7% 인상된 금액에 사인한 박성한의 연봉이 수직 상승한 가운데, 롯데는 지난 2019년 179.4% 오른 9,500만 원에 계약한 구승민에 이어 이듬해 강로한(82.8%, 5,300만 원), 2021년 한동희(134%, 1억1,000만 원)가 최고 인상률로 사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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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