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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여전히 악역 제안 多…직설적 SNS, 앞으론 배려하면서"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1.05 13: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의성이 '특송'을 통해 오랜만에 악역이 아닌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또 평소 자주 활용하는 개인 SNS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김의성'이라는 사람 자체로 더 많은 이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의성은 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 김의성은 겉으로 보기엔 폐차 처리 영업장이지만 실상은 특송 전문 회사인 백강산업의 대표 백사장 역을 연기했다. 돈 되는 의뢰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프로 비즈니스맨이지만 은하에게만큼은 진심 어린 애정을 보인다.

이날 김의성은 지난 2019년 여름 촬영을 마친 '특송' 현장을 떠올리며 "제가 그동안 맡았던 역보다도 훨씬 더 가벼운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며 "제 역할 자체보다는 시나리오 전체가 더 끌렸다. 여성 주인공이 액션을 이끌어가는 모습도 좋았고, 여성 액션 영화가 몇 편 있었지만 피부에 와닿기보다는 좀 더 상상력에 의존하는 영화들이었다면 이 영하는 좀 더 우리 피부에 더 닿아있는 여성 캐릭터여서 좋았다. 무엇보다 '박소담이 한다'는 얘기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저도 저이지만, 박소담 배우가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았고 정말 고생을 많이해서 찍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제게는 더 특별하다. 그래서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을 이은 김의성은 앞서 갑상선 유두암 수술 소식을 전하며 '특송'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박소담을 응원하며 "박소담 배우도 나름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그런 홍보들을 개인적인 SNS를 통해서든 그렇게 하고 있더라. 건강은 순조롭게 잘 회복되고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에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많이 선보여왔던 김의성을 향해 '특송' 시사회로 영화가 먼저 공개된 후 악역이 아닌 모습이 낯설다는 재미있는 반응들도 등장했다.

김의성은 "악역은 여전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웃으면서 "악역은 악역의 매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또 의지가 강하고 어떤 동기가 있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은데, 착한 역할보다 나쁜 역할이 그 동기가 강할 때가 많아서 악역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시나리오 보면서 더 가슴이 뛰고 도전 의식을 느끼고는 한다. 악역으로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연기 자체로,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저 자신의 매력으로도 여러분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1987년 연극무대로 데뷔한 후 1988년 영화 '성공시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의성'이라는 이름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킨 '부산행'(2016)은 물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 'W'(2016), '미스터 션샤인'(2018), '모범택시'(2021)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1965년 생으로 올해 58세가 된 김의성은 현장에서 후배들과 두루두루 격의 없이 잘 지내는 배우이기도 하다. 김의성은 "젊은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좋은 관계를 쌓아서 우정을 맺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하며 "그 중에서도 박소담 씨에게는 좀 더 각별한 마음이 있다. 그 전부터 박소담 씨가 배우로 성장해가는 모습에 반해서 좋아하기도 했었다. 특히 이번 '특송'을 하면서 더 놀랐었다. 첫 원톱 주연인데, 주연이 작품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는가에 대해 정확히 알고 또 그 책임감을 현장 안팎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저는 도저히 못 할 일이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독종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도 그렇게 배우고 싶은데, 이젠 좀 늦은것 같다"며 넉살을 부렸다.

또 "제 마음 안에는 나이라는 개념이 없다.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안다"고 웃으면서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조심하자'는 마음을 갖고, 저와 동갑이거나 어리면 다 똑같이 본다. 한 살 동생이라고 하면 다 친구라고 하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웃었다.


SNS를 통해 평소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로도 유명한 김의성은 그간의 SNS 활동 이야기들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앞서 지난 해 11월 자신의 SNS에 투표 은퇴를 고려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던 김의성은 당시 글에서 김의성은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언급하자 김의성은 "20대, 30대가 이렇게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 적이 한 번도 없지 않나. 그런데 최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모습을 보면서 20대와 30대가 선거에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고 있구나 싶었다"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젊은 세대들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던 것도 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제 마음가짐이 너무 늙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60세가 넘으면 투표를 안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었다. 지금도 고민 중이다"라며 멋쩍게 웃음 지었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트위터는 안 한 지가 몇 년 됐다. 너무 무서운 공간이더라. 휘발성이 강하고, 트위터에서 제가 구성한 세계가 무서워서 그만 뒀다. 또 저도 너무 충동적으로 글을 많이 써서, 실수를 방지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목소리를 잘 안내고 있는데,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 자기 생각을 얘기할 수 있어야 된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그 사람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그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생각을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히며 "다만 제가 애기했던 것이 너무 직설적이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를 준 경우가 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사회·정치적 이슈를 얘기하더라도 정제된 언어로, 또 타인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금씩 실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좀 웃기고 싶을 때 쓴다. 작품 홍보도 하면서 정치적 얘기도 페이스북에서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좀 줄었고, 인스타그램은 자랑용이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우리집 고양이가 정말 예쁘다거나 할 때 한 장씩 올린다"고 얘기했다.

이어 "배우가 연기로 관객,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직접적으로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겠더라"며 "나를 드러내는 것은 캐릭터로만 말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제가 앞으로 SNS를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할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많은 분들과 저 '김의성'이라는 사람 자체로 조금씩이라도 더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바라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여행도 다니고, 영화 쫑파티에 가서 사람들과 모여서 술도 마시고 싶다"고 쑥스럽게 얘기한 김의성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저 배우는 연기 진짜 잘하는 배우다'라는 생각보다도, 같이 일하면 좋은 파트너라는 평을 듣고 싶다. 또 '돈 주는 만큼은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특송'은 12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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