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17 20:29 / 기사수정 2007.08.17 20:29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수원의 중원, 이제 우리가 지킨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30, 수원)이 2개월 동안의 부상 공백을 털고 오는 19일 FC서울전에 컴백한다. 지난 6월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판정을 받아 수술 및 재활에 주력한 그는 현재 80%까지 몸 상태를 회복했다.
김남일의 복귀는 2연승 중인 수원 전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수비수로 출전할 수 있어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수원은 김남일이 없는 동안 조원희와 이관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공백 최소화에 주력했다. 이제는 김남일의 복귀로 다양한 선수 조합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김남일-이관우'의 더블 볼란치 가동 여부. 최근 차범근 감독의 '포지션 파괴'가 두드러진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그리 없지 않다. 오랫동안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친 두 선수가 중원에서 서로 뭉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들은 한양대 동기동창 출신의 절친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호흡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K리그 최강의 더블 볼란치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블 볼란치' 형성의 열쇠는 이관우가 쥐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홀로 포진하여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쳐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우는 15일 성남전이 끝난 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큰 부담이 없다"며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여름 수원 이적 이후 오른쪽 윙 포워드와 미드필더 이곳저곳을 두루 맡으며 멀티 플레이어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남일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진은 수원의 정규리그 선두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 김남일은 지난해 후기리그에서 상대팀 공격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깔끔한 활약을 펼쳐 팀의 후기리그 최소 실점 1위(13경기 9실점)및 우승을 이끌었다. 수원이 올해 정규리그에서 최소 실점 5위(16경기 17실점)에 머무르고 있어 김남일의 중원 가세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남일-이관우' 조합은 국가대표 시절이었던 2003년 12월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이관우는 빈약한 몸싸움과 뻥 뚫리는 수비력 등으로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절치부심끝에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여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자리에 올라섰다. 이관우는 1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차범근 감독님이 내가 수비를 잘 본다고 칭찬한다"며 자신의 달라진 스타일을 강조했다.
김남일과 이관우는 올 시즌 팀에 4번째 별을 안겨줄 수 있는 듬직한 키 플레이어다. 중원에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여 지난해 우승 좌절의 한을 올해 깨끗이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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