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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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행복한 시즌은 없었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1.12.31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지금보다 행복한 시즌은 없었던 것 같아요”(황민경), “행복한 배구를 하고 있습니다.”(강성형 감독)

18승 1패. 이만큼 압도적인 반 시즌을 보낸 팀이 또 있었을까. 현대건설 선수단은 감독과 선수 모두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압도적인 2021년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물론 2021년이 모두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2020-2021시즌만 봐도 현대건설은 11승 19패 최종순위 6위 최하위에 머물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직전 년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현대건설은 단 1년 만에 꼴찌로 추락하는 시련을 맛보며 2021년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뒤, 현대건설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복귀했다. 단순한 1위가 아니었다. 18승 1패. 개막 후 12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고, 1패 뒤에도 다시 6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재건을 위해 올 시즌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도 팀의 상승세가 기쁠 수밖에 없다.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드리워져 있는 패배의식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데 주력했던 강성형 감독이었다. 주눅만 들어있던 팀이 무적의 팀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이 감개무량할 터. 강 감독은 “승패가 말해주는 것처럼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행복한 배구를 하고 있다”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4년차 베테랑 황민경 역시 팀의 성적이 놀랍기만 하다. 황민경은 “이렇게 많이 이겨본 적도 없고 지금보다 행복한 시즌은 없었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된 느낌이고, 이것이 ‘행복한 배구’가 아닌가 싶다”라며 감독의 ‘행복 배구’ 언급에 맞장구를 쳤다. 

4년차이자 포지션 변경(레프트)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정지윤도 팀의 승승장구에 조금씩 밝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지윤은 “많이 이겨서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안되더라도 긍정적으로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있어 모두들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지윤은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리시버 언니들과 세터 언니들이 커버 잘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언니들 덕분에 버티고 있고 든든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좋은 팀워크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정지윤의 성장통도 조금씩 아물어가는 모습이다. 


좋은 분위기와 압도적인 성적.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사상 첫 9할 승률 팀’ 탄생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역대 최고 승률 팀은 2007-2008시즌의 흥국생명(8할5푼7리). 당시 흥국생명은 5개팀 7라운드 리그에서 24승 4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7개팀 6라운드 리그로서 14년 전보다 8경기 더 많은 36경기를 치러야 한다. 

더 많은 경기, 더 치열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현대건설이 ‘행복한 해’를 넘어 ‘행복한 시즌’으로 기억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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