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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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23경기만에 무너진 무패의 탑

기사입력 2007.08.16 20:48 / 기사수정 2007.08.16 20:48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쉴 새 없이 달려오던 무패 행진도 23경기에서 마무리되었다. '언젠가 한번쯤은 꺾일 수도 있겠다'고 여겼지만, 그 상대가 5월의 복수를 꿈꾸던 수원이라는 점에서 성남의 입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견고함을 자랑하던 미들진의 패스는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위협적이던 측면 돌파 공격은 번번이 수원의 수비벽에 막히며 뒤돌아서야 했다. 90분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성남은 결국 수원에 1-2의 패배를 당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첫 패배를 기록해야 했다.

성남의 공격, 수원의 포백에 잠식당하다

이 경기에서는 유난히 성남의 장점이던 패싱 플레이가 통하지 않았다. 평소 미들에서부터 시작된 자로 잰 듯 들어맞았던 패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성남답지 않은 긴 패스가 주를 이뤘고, 그나마도 정확성이 떨어졌다.

양 날개의 활약 또한 저조하기 그지없었다. 공격 참여도가 높았던 장학영은 거의 공격에 참여하지 못했고, 그나마 박진섭에게 기회가 자주 주어졌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성남 오른쪽에서 시작되는 공격기회는 번번이 수원의 왼쪽 날개 양상민에게 저지당하기 일쑤였다.

최성국의 돌파 또한 녹록지 않았다. 한껏 물오른 송종국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측면이 힘들어져 중앙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싸빅과 곽희주가 버티고서 침착하게 공격을 저지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마토의 경고 누적으로 수비가 가벼워 질 것이라는 예상이 완벽히 빗나가버렸다.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내린 비로 볼 컨트롤이 어려워진 것 또한 성남에겐 부담이었다.

부활하라. 김두현

최근 세 경기 2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이기는 하지만, 경기 면면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진다. 성남답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부진 아닌 부진의 중심에는 김두현이 있다.

안타까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최근 그는 분명 그 답지 못하다. 성남의 공격의 시발점은 김두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가 성남 공격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그의 장기인 패스는 미스가 부쩍 늘었고, 중거리 슛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움직임 또한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가 부진한 만큼 성남의 공격 또한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 동안 성남이 성공하게 한 골은 4골인데 그 중 공격수의 골은 모따가 혼자 성공시킨 2골이 전부다. 그나마도 한 골은 PK로 필드골은 한 골에 불과하다.

성남의 장점이 고른 득점 분포라지만, 최근 공격진의 부진은 이상기류를 타고 있다. 이상기류의 원인은 별 게 아니다. 김두현의 부진. 그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다.

그동안 성남의 과도하리만큼 빡빡하게 진행되었던 일정과 더불어, 국가대표로의 차출도 잦았던 김두현이니만큼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남으로선 당장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무리수를 둘 수 없다.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고, 당장 이어지는  경기들만 해도 울산, 포항, 경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성남이 예의 화끈한 공격력을 되찾으려면 김두현, 그의 부활이 시급하기만 하다.

정규 시즌 첫 패, 약일까? 독일까?

오히려, 이번 패배가 성남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무패 행진이라는 수식이 계속해서 붙어 있었던 만큼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 승리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여전히 문제점들은 산재해 있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앞으로의 상대들이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당장 주말에 맞붙을 울산만 해도 유난히 성남 홈구장인 탄천 종합운동장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탄천 무패'를 자랑한다. 또, 9월부터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치러야 한다. 이래저래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남은 치고 나가야 하는 시점에서 수원에 잡힌 발목이 무겁기만 하지만,  다시 추슬러 다음 상대인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질주를 향한 일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울산전이 선두 수성의 고비가 될지도 모르기에.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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