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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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이다현의 ‘통곡의 벽’ 케미, 서로가 자극제이자 롤모델

기사입력 2021.12.23 05: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현대건설이 양효진과 이다현의 트윈타워를 앞세워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19)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시즌 16승(1패)을 기록, 승점 48점으로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1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의 활약도 빛났다. 양효진이 4개의 블로킹과 70.58%라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16득점을 기록했고, 이다현도 2번의 블로킹 득점과 1번의 서브 에이스, 1번의 이동 공격을 앞세워 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효진과 이다현 트윈타워의 활약은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양효진은 지난 시즌 부진을 뒤로하고 ‘블로퀸’의 면모를 과시하며 블로킹 1위(세트당 0.774개)에 올라있는 가운데, 이다현 역시 세트당 0.710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속공 부문에서도 양효진이 1위(성공률 60.34%), 이다현이 4위(50.96%)에 올라있고, 이다현은 이동 공격 부문에서도 44.12%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5위에 랭크돼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두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증거. 


서로의 개인 성적도 좋지만 호흡도 찰떡이다. 양효진이 후위로 빠지면 이다현이 전위로 올라오고, 이다현이 뒤로 빠지면 반대가 된다. 상대 팀 입장에선 국보급 센터 양효진이 빠져도 ‘차세대 블로퀸’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상대 팀에겐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다. 

두 사람의 케미는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두 선수는 서로가 자극제이자 롤모델이라고 소개하며 칭찬 ‘티키타카’를 이어갔다. 양효진이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누가 열심히 하면 더 재밌고, 반대로 내가 쳐져 있을 때 누가 옆에서 파이팅을 해주면 힘이 난다. 그 역할을 이다현이 잘해주고 있다. 내겐 좋은 자극제다”라고 이야기하자, 이다현은 “중학교 때부터 양효진 선배는 우상이었다.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양효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응수했다. 

서로를 옆에 두고 한 낯간지러운 칭찬이었지만, 양효진이 이다현의 분위기 메이킹에 도움을 받고 이다현이 양효진을 보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양효진을 잇는 ‘차세대 블로퀸’이라 불리는 이다현은 양효진과 함께 호흡하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다현은 “양효진 선배가 내게 열정이 많은 선수라고 하지만,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게 안 좋을 때가 있다. 하지만 양효진 선배는 늘 평정심을 유지하고 꾸준하시더라. 센터 포지션에서도 득점을 많이 하는 언니를 따라가고 싶다”라며 선배를 보고 많이 배운다고 이야기했다. 

롤모델인 만큼 이다현은 양효진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 이다현은 “제가 양효진 선배처럼 높은 볼을 때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또 언니처럼 코트를 읽으면서 하고 싶지만, 그러다보니 타점이 내려가더라. 하지만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급하게 가려고 하지 말고 이제 주전 첫 해니까, 팀에 도움이 되는 장점을 중점으로 키워 나가려고 한다”라며 앞으로의 성장을 다짐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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