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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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는 베이징에 갈 수 있을까, 넘어야 할 산 많다

기사입력 2021.12.23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방이동, 윤승재 기자) 심석희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국가대표 코치와의 동료 선수 뒷담화와 고의 충돌 의혹 등으로 스포츠 공정위원회까지 오른 심석희는 21일 위원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2월 20일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심석희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동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심석희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자격을 회복하는 방법이 있다. 대한체육회의 다음 공정위원회는 다음달 14일에 열릴 예정으로, 올림픽 쇼트트랙 최종 엔트리 제출일인 1월 23일보다 앞서 열려 재승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가처분 신청을 낼 경우 법원이 심석희의 손을 들어주면 심석희는 곧바로 대표팀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심석희 측 역시 베이징 올림픽에 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 심석희 측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하겠다. (대한체육회 공정위 재심 청구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베이징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심석희는 여러 의혹 중 메시지 논란을 스스로 인정했고, 나머지 논란은 증거 불충분으로 인정이 되지 않았지만 뒷담화 메시지 논란 하나 만으로 2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심석희 측은 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심석희 측은 논란이 된 메시지가 메신저를 통한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점과 이 메시지의 유출 경로가 적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심석희를 3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재판 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정위원회는 “사적인 공간에서 나눈 대화라 일반인이 알 수가 없고 3년이 지난 다음에야 공개가 됐다고 하는데, 이미 공론화가 된 상태라 징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2개월이라는 징계 수위도 앞선 판례들을 참고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시기와 징계 기간이 공교롭게 겹쳤을 뿐, 위원회가 심석희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염두하고 내린 징계가 아니라는 것. 위원회는 “우리는 심석희가 베이징 올림픽에 가냐 안 가냐를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순수하게 앞서 나온 조사위원회 결과를 발표해 징계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심석희 측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할 경우 위원회가 발표한 근거들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징계가 풀린다 해도 동료들과의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난제 중 하나다. 심석희의 뒷담화 메시지 타깃이 된 최민정은 그의 고의충돌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심석희의 사과 시도에 정신적인 어려움과 불안을 꾸준히 호소해왔다. 아울러 최민정은 심신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월드컵을 치러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심석희가 대표팀에 재합류한다면, 화해는 물론 두 선수가 빠르게 호흡을 맞춰 올림픽에 나서야 하는데 짧은 기간 안에 이를 극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쇼트트랙 대표팀도 난감할 따름이다. 심석희의 징계가 확정된 현재, 대표팀은 최민정을 중심으로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이상 개인전),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이상 단체전)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예정이다. 하지만 심석희의 추후 재심 여부에 따라 준비해왔던 계획이 도중에 어그러질 수도 있다. 베이징행 재도전과 징계 승복 사이, 심석희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심석희가 베이징행 비행기에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방이동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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