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박병호(35)가 유일하게 자유의 몸이 되었다. 양 측의 협상 시계는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KBO는 지난달 22일 FA 자격을 얻은 선수 19명을 공시했다. 가장 먼저 최재훈이 한화 이글스와 5년 54억원 재계약을 체결하며 FA 1호 계약자가 되었다. 이후 잠잠했던 시장은 이틀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날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에 사인했고, 박해민은 LG 트윈스와 4년 6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박종훈(5년 65억원)과 문승원(5년 55억원)은 소속팀 SSG 랜더스와 다년 계약을 맺기도 했다. 15일에는 백정현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38억원 계약을 체결, 잔류를 확정했다.
협상 속도가 느린 구단도 있다. 바로 키움이다. 키움은 FA 박병호와의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도미니카공화국을 다녀와서 박병호와 한차례 자리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계약에 대한 내용보다는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았다"면서 "팀도 시간이 필요하고, 박병호측에서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로 시간을 가질 것이다. 협상은 내년 1월로 넘어가야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박병호에게 현실적으로 장기 계약을 제시하긴 어렵다. 지난 2년간 시즌 성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93경기에서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OPS 0.802로 부진했고, 올해도 118경기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OPS 0.753 성적을 내며 재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키움이 박병호의 손을 뿌리칠 이유는 없다. 박병호는 팀과 10년을 동고동락한 간판스타다. 팀의 상징을 홀대할 수 없을 터. 게다가 키움은 여전히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거포가 필요하다.
급할 것이 없다는 양 측의 자세. 키움은 머릿속이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생겼다. 첫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도 시장의 흐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터. 내년 1월 키움과 박병호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한편 키움은 외부 FA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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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