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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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떠나는 박건우, 눈물의 손편지로 작별인사

기사입력 2021.12.14 13:4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제는 NC 다이노스 선수가 된 외야수 박건우가 장문의 손편지로 두산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건우는 14일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40억원과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 총액 100억원의 규모로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박건우는 2009년부터 11년 동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누비며 통산 타율 0.326에 88홈런, OPS 0.880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까지 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6~2020시즌엔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올리며 수비와 주루에서도 고른 기량을 갖춘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NC 역시 그의 가치를 인정하며 6년 보장금액 94억원이라는 대규모 금액을 제안하면서 박건우를 품에 안았다. 

그는 NC 구단을 통해 "우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두산 구단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면서 "믿음으로 마음을 움직여준 NC에 감사드린다. NC 이동욱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으로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11년 동안 정든 팀을 떠나는 기분은 남다를 터. 이에 박건우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손편지를 게시하며 두산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편지에서 박건우는 "지금도 두산을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가는데 정말 눈물이 많이 난다"라고 말하며 아쉬운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두산팬들과 김태형 감독, 그리고 정수빈, 허경민과 결성했던 '90s' 동료들을 한 명씩 언급하며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팬 여러분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 그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두산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NC팬들을 향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NC 다이노스 구단과 팬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다음은 박건우 손편지 전문

2009년부터 두산 베어스 박건우란 이름으로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이제 추억으로 간직하고 새로운 길을 가게 되어 손편지로 조금이나마 저의 마음을 전달하려 합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지금 이 편지로 저의 마음이 다 전달될지는 모르겠네요.

우선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후회는 항상 남는 것이겠지만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부족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고 넘치도록 주신 많은 사랑 절대 잊지 못 할 거에요. 팬 여러분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 그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동안 두산에서 야구 하면서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두산을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가는데 정말 눈물이 많이 납니다. 우리 가족 같은 두산 베어스 선수단 여러분! 1루쪽 덕아웃에 같이 모여 앉아 응원하면서 평생 다 같이 화이팅 할 것 같았는데 추억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부디 선배 후배 여러분 다치지 말고 끝까지 즐겁게 행복하게 야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울 겁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님! 2군에 있던 저에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너무 무서운 감독님이셨는데 오랜 시간 모시다 보니 너무 정이 들었네요. 끝까지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의 온전한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과 후회가 남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감독님으로 꼭 남아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수빈아 경민아 우리 90s! 이제부터 너희 둘과 떨어져 지낸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 지금도 우리 셋이 같이 있으면 아직도 20살인데 막내 생활부터 시작한 우리도 벌써 이만한 나이가 되었네! 두산 베어스에서 같이 은퇴식 하자고 했던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약속 지키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그렇지만 우리 셋이 나중에 코치생활 하자고 한 약속은 꼭 지키자! 

이제 우리 나이가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두산 베어스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으면 한다. 내 마음 알지? 야구 선수가 야구를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몸이 아프면 야구도 할 수 없으니까 항상 건강하고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자! 사랑한다 친구들아!

글솜씨가 부족해서 제 진심이 얼마나 전해질지 걱정되지만, 적어도 "얘가 이런 말을 하고 싶었구나!" 하는 것은 조금이나마 전해졌길 기도해봅니다. 다시 한번 두산 베어스 가족들과 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마음을 움직여주신 NC 다이노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NC 다이노스의 박건우로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동욱 감독님, 코칭 스태프분들과 의지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NC 다이노스 구단과 팬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박건우 SNS 캡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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