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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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잘 끌고도 뒷심 부족, 라셈 함박웃음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기사입력 2021.12.09 21:0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마지막 경기라 긴장했던 탓일까. IBK기업은행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라셈은 물론, 라셈을 위해 승리를 다짐했던 선수들의 몸은 다소 굳어있었다. 

IBK기업은행은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0-3(25-27, 20-25, 21-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기업은행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라셈의 마지막 경기였다. 기업은행이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와 계약하면서 라셈이 이날 대전 KGC인삼공사전을 마지막으로 기업은행 구단을 떠나게 된 것. 안태영 감독대행은 “라셈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대신 어제 선수들과 모여서 ‘내일 라셈이 웃으면서 갈 수 있도록 잘하자’라고 했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일까. 라셈과 기업은행은 승부처에서 조급한 모습을 보이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세트 초반 라셈의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막혔고, 공격 성공률도 15.38%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 경기 연속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던 라셈이지만, 라셈은 1세트에서 2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에 반면, 1세트 승부는 꽤 팽팽했다. 경기 중반 김수지와 김주향의 활약으로 균형을 맞춘 기업은행은 23-24로 세트 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선 엄청난 집중력을 바탕으로 역대급 랠리를 선보이며 듀스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25-25 상황서 김하경의 세트 더블콘텍트 범실이 나오며 분위기를 뺏겼고, 이소영에게 퀵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팽팽했다. 라셈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점수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14-14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대등한 시합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뒷심이 부족했다. 랠리를 잘 이어나가면서도 공격성공률은 낮았고, 오히려 마지막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점수차가 벌어졌다. 네트 터치 같은 실책도 분위기를 내주는 데 한몫했다. 결국 기업은행은 2세트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기업은행은 아쉽게도 3세트를 뒤집지 못했다. 20-20 동점까지 만들어갔지만 또다시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라셈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며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기업은행이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쉬운 마지막으로 라셈을 떠나보내게 됐다. 안태영 감독대행 역시 경기 후 “웃으면서 보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라며 아쉬운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KOVO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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