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9 07:44 / 기사수정 2007.08.09 07:44
[엑스포츠뉴스=수원 월드컵 경기장, 이상규 기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7월 말 '전북맨'으로 변신한 정경호(27, 전북)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2도움을 올려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정경호는 8일 저녁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4-2-3-1포메이션에서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는 눈부신 기동력으로 수원의 측면 수비진을 마구 흔들어댔다. 스테보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여 전북의 새로운 공격 아이콘이자 '신형 엔진'으로 떠오르게 됐다.
수원전에 나선 정경호는 전반 11분 팀의 첫 공격을 선취골로 연결하는 재치를 뽐냈다. 수원 왼쪽 골문에서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여 수원 수비진을 무너뜨리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스테보에게 패스를 연결하여 전북의 첫 골을 도왔다. 그 이후 측면 돌파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팀 공격을 부지런히 이끌었다.
그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한 건 후반 19분이었다. 전북이 후반 18분 수원에 동점골을 허용하자 곧바로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팀의 기습적인 역습을 주도했다. 기가 막힌 페인팅으로 양상민을 제친 뒤 스테보에게 크로스를 올려 팀의 결승골을 연출하는 멋진 활약을 뽐냈다.
그는 자신감이 하늘 끝까지 올랐는지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수원 그물을 흔드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비록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려 골로 기록되지 못했지만 울산에서 겪은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결정적인 계기를 삼는데 만족했다.
이렇게 전북 이적 이후 첫 경기에서 2도움을 올려 팀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것도 이적한지 열흘이 된 시점에서 새로운 팀 동료 선수들과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울산에서 보냈던 지난 전반기에서 23경기 2골에 만족했던 그는 이번 수원전을 부진 탈출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정경호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발목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 잔여 경기를 접어야만 했다. 올 시즌 울산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과거의 부지런한 경기력을 되찾지 못한 끝에 슬럼프에 빠져 벤치 신세를 져야만 했다.
비록,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북으로 트레이드되었지만 오히려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수원전을 마친 뒤 "오늘 경기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앞으로 전북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정경호의 분전으로 팀 공격이 큰 활력을 받았다"며 그의 눈부신 경기력을 감탄했다. 전북의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그가 남은 잔여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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