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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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인터뷰 ②] "맥없이 지는 경기? 용납 못해"

기사입력 2011.02.21 03:24 / 기사수정 2011.02.21 06:27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대답을 하는 허정무 감독의 모습에서는 인천의 경기력에 대해 시민 구단의 현실을 언급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인천은 지난 시즌과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 역시 존재했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히 물어봤다. 지난 시즌 인천을 괴롭혔던 부분을, 그리고 시민 구단의 감독을 맡으면서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을 말이다..(1편에서 계속)


- 지난 시즌 가장 지적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수비 라인이었다

작년처럼 세 골 넣고 세 골 먹고, 막판에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는 절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아직 오른쪽 측면 부분이 부족한 면은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메꿔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비 라인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 그렇다면 이번 시즌은 경기력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방금 언급했지만 예전에는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올 해는 용납하지 못한다. 정말 끈끈하고 파이팅 넘치는 팀이 되길 바란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속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플레이를 펼치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면 참 좋을텐데, 재정적으로, 환경적으로, 또는 기회가 되지 않아 영입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인천의 감독인 만큼 성적 뿐만 아니라 관중 동원도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정말 중요한 문제다. 호응이 없다면 흥미가 떨어지는 팀이라는 것이다. 열악하긴 하지만 우리가 얼만큼 하는지가 중요하다. 8월에 전용구장이 완공되고 다음 시즌 경기를 치른다면 팬들에게 질 좋은 여건, 재미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모든 걸 떠나서 우리가 얼만큼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여주는지 그 여부가 관중 동원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감독 취임 후 언급한 것이 '수도권 더비'였다


'수도권 더비'에 대한 흥행을 올 해는 70%까지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100%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수원과 서울이 올 해 선수 '싹쓸이'를 했다. 우리가 대충 잡아봐도 막대한 물량 공세가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결국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는 11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상대하는 선수들은 똑같이 11명이기 때문에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선수층이 얇다는 점을 극복한다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 예상하는가

선수들과 얘기했지만 다른 팀들처럼 우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1차 목표를 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6강 챔피언십을 노릴 것이다.

6강 챔피언십에 진출한다면 이후 단판 승부에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선수단의 목표는 벅찰 수도 있겠지만, 우승이다.

- 최근 인터뷰에서 *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얼마 전에는 더 이상 쓸 사자성어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정말 없다(웃음). 사자성어를 많이 쓰다 보니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자성어를 부탁하는데 내가 쓸 수 있는 건 다 쓴 것 같다. 앞으로 사자성어를 인용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인천의 팬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다시 새 창단의 마음으로 선수단을 꾸려가는데,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뜨거운 응원이 함께라면 우리 선수들이 더욱 힘이 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그리고 인천 시민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우공이산=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

[사진=허정무 감독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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