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7 23:45 / 기사수정 2007.08.07 23:45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포백 신봉자' 박성화 감독이 과연 득점력 빈곤을 해결할 수 있을까?
논란 끝에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취임한 박성화 감독은 그 동안 '포백 전도사'라는 별명처럼 수비력을 강화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러나 지나친 수비적 전술운용으로 팬들에게 '재미없다'는 불평을 듣는 인물이기도. 즉, 박 감독 역시 핌 베어벡 감독처럼 수비조직력을 강화시키는 인물이지 공격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감독은 아니라는 말이다.
박 감독이 예전에 맡았던 청소년대표팀은 강한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거의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소위 '뻥축구'로 공격을 일관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이번 박 감독은 감독 취임과 함께 변화를 선언해 과연 그가 수비축구에서 공격축구로 탈바꿈할 수 있을 주목된다. 그는 2007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청소년 대표 5명 이상을 발탁하고, 4-2-3-1 포지션도 실험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공격력 강화의 키워드는 '주전경쟁'. 자신이 주로 쓰던 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청용과 송진형 등 어린 선수들을 통해 경쟁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2005년 그와 함께 했던 백지훈과 오장은 그리고 이근호 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격자원이다.
그러나 역시 팬들의 관심은 박성화 감독의 애제자인 박주영의 활용도다.
2년차 징크스를 혹독히 치렀던 박주영은 현재 아시안컵에 탈락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에게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확실한 재기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박주영은 박 감독 아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수 자리에서의 돌아들어 가는 침투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카타르 8개국 청소년 축구대회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었다. 그만큼 박감독의 공격전술에 유연성을 더해줄 선수는 박주영이라는 게 중론.
그러나 박 감독 역시 핌 베어벡 감독이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처럼 박주영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 감독은 취임 인터뷰서 "박주영이 변하고 있다"며 그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치열한 주전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베어벡 감독은 떠났고 사령탑은 박성화 감독이 되었다. 새출발하게 된 올림픽 대표팀이 과연 수비력만 내세우며 지루한 축구를 할 지, 아니면 화끈한 공격력으로 아시안컵을 답답하게 했던 성인대표팀의 경기력을 답습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