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단지 저만의 만족이 아니에요. 모두가 애썼고 모두가 만족한 작품이죠."
배우 김성령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9일 김성령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전편 공개된 '이상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그린 작품이다.
먼저 김성령은 "작품이 끝이나니 부족하고 아쉬운 게 보이지만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 작품은 담고 있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인물보다 작품 전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방송이 나가면 게시판도 읽어보고 하는데 OTT 작품이라 시청자 반응을 트위터로 보고 있는데 반응들이 너무 좋더라. 시청자들이 만족해하시는 거 보니까 보람되고 내가 작품에서 느꼈던 부분을 시청자분들께서 똑같이 느끼시는 댓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청'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김성령은 "윤 감독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성령은 2012년 윤성호 감독과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성령은 "배우가 작품을 하면 늘 스트레스가 있는데 윤 감독님의 독특함과 편안함을 알기 때문에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기본적으로 작품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역시나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더라. 작품이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감독이 글을 써서 그런지 디렉션을 해주는데 와닿더라. 속으로 '너무 창피한데, 이 생각을 왜 못했지?' 했다. 디렉션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나중에는 고민도 안 하고 갔다. 늘 감독님이 옳았다"고 이야기하며 감탄했다.
김성령은 극중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화체육부 장관 이정은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뜻하지 않게 휘말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오래전부터 품어온 야망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인물이다.
김성령은 이정은과 완벽한 싱크로율의 자랑하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정은의 강인하고 단단한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처음 김성령은 이정은이라는 캐릭터를 어렵게 생각했다고. 그는 "원래는 정치인이 아니고 스포츠 선수다. 국회의원을 잠깐 했지만 그런 변화 때문에 이 콘셉트를 어떻게 잡아가야 되나 걱정을 했다. 그 와중에 남편도 납치되고 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며 "이정은은 너무 많은 게 드러나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상청’은 오픈과 동시에 현실 사회를 향한 리얼한 풍자를 극에 녹여내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김성령은 "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정치뉴스도 보게 되고 관심이 생기더라. '청와대로 간다'를 찍으면서 지금 어떤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겠어서 재밌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늬앙스를 알까 생각했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아 재밌게 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상청'은 이정은의 남편 김성남의 납치 사건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남편 김성남 역을 맡아 함께 호흡했던 백현진에 대해 김성령은 "실제로도 독특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백현진이 생각도 독특하고 뮤지션이라 만날 때마다 CD를 주는데 집에 CD플레이어가 없다(웃음). 말투로 꼽자면 사람들이 '파이팅'을 외칠 때 '영차'라고 한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스태프분들한테 굉장히 젠틀하고 매너 있다. 과거 출연하신 작품 중에서 와이프랑 싸우는 장면을 봤는데 연기가 너무 독특해서 눈에 들어왔던 적이 있다. 나중에 작품을 통해서 만나게 돼 너무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수행비서 김수진으로 함께 호흡했던 이학주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도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방송으로 보니까 더 잘했더라. 정말 잘하고 착하고 성실한 친구다"고 칭찬했다.
최근 김성령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연축성 발성장애를 고백한 바 있다. 김성령은 "진단받은 지 10년이 넘었다.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현재 잘 다스려가면서 연기를 해나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즌 2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성령은 "모든 배우가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다. 시즌 2에선 이정은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성령은 "'이상청'은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단지 저만의 만족이 아닌 다 같이 만족한 작품이다. 스태프들도 그렇고 다 애썼다. 배우가 이런 작품을 하기가 쉬울까 생각이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웨이브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