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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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석천 "동성애자 선입견 주는 기사 제목 안타까워"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1.28 17:30 / 기사수정 2021.11.28 17: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비정확하고 자극적인 제목이 달린 기사에 속상해했다.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홍석천은 인스타그램에 채널A '금쪽상담소'에 출연 후 나온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홍석천 "커밍아웃, 아직도 가족에 인정 못 받아...선 보라더라"'라는 제목의 기사다. 

홍석천은 "조금 아쉬운 건. 제가 #오은영 #금쪽상담소에 나온 메인 이유가 아닌데 제목을 이렇게 빼시니 제가 아직도 가족들에게 인정 못 받는 사람처럼 얘기한 거 같네요. 선보라는 얘기는 벌써 몇 년 전이고 지금은 엄마 아빠 누나들 다 저를 이해해주고 응원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왕 기사까지 써주실 거면 전화 한 통이라도 해서 이거 저거 물어보시고 기사 제목 뽑았으면 더 좋으련만 묘하게 제목을 뽑으셔서. 댓글보니 또 욕이란 욕은 다하고 계시더군요. 정확치 않은 정보들이 쌓이면 사람들은 그냥 자기들 편하게 기억한답니다. 연예인이 그 정도 견뎌야지 하겠지만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마음에 상처가 곪게 되네요"라며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홍석천은 엑스포츠뉴스에 "보통 독자들은 제목을 본다. 그런데 제목을 그렇게 쓰면 우리 가족이 아직도 날 받아들이지 못 한거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 동성애자, 특히 어린 청소년들,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님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우려했다.

홍석천은 "청소년들은 학교 내에서 폭력을 당하든 왕따를 당하든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든 다 견뎌낼 수 있지만,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기 가족, 부모님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거란 두려움이 있다. 가족이 이해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공포스럽고 막다른 결정을 할 때가 있다. 그동안 상담을 많이 했는데, 이 친구들의 가장 큰 걱정은 학교 내 괴롭힘은 어떻게든 견디고 성인이 되면 그 집단에서 벗어나면 되는데, 부모님과 가족이 이해 못하면 갈 곳이 없는 거였다. 그래서 선입견을 만들어주는 기사 제목이 달려 걱정됐다"라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20년 전 커밍아웃할 때 부모님이 저를 이해해주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지금은 우리 가족, 부모님이 날 사랑해주고 있는데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식의 제목을 뽑으면, 또 선을 보라는 것도 몇 년 전 얘기인데 지금까지도 부모님과 가족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가족에게도 인정을 못 받는데 사회에서 받으려고 하냐고 주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기사로 인해 동성애자들이 부모님에게 커밍아웃하는 게 어렵고 하면 안 되는 일이구나 하게 될 수 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차 사고를 당하는 충격과 마찬가지다. 상담했을 때 부모님들이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해줬는데, 이 제목 하나로 또 다른 선입견을 갖게 해 안타깝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홍석천은 최근 방송한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어쩌다 커밍아웃을 하게 됐냐"라는 질문에 "나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다. 누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고 묻는데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2000년 커밍아웃한 홍석천은 "부모님이 커밍아웃 후 15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말씀 없으셔서 인정 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 한번 볼래?'라고 하시더라.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고 물어보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 난 아직 인정 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과거 부모님의 반응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다음은 홍석천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전문.

#ㅇㅇㅇㅇ #ㅇㅇㅇ 기자님 우선 저에대한 기사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아쉬운건. 제가 #오은영 #금쪽상담소 에 나온 메인이유가 아닌데 제목을 이렇게 빼시니. 보는사람들이. 제가 아직도 가족들에게 인정못받는 사람처럼 얘기한거같네여. 선보라는 얘기는 벌써 몇년전이고 지금은 엄마아빠 누나들 다 저를 이해해주고 응원하고 잘지내고있습니다.

물론 촌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오신 제 부모님이 86살이라는 나이에 저의 정체성에 대해 어찌 다 이해하겠냐만은 절 사랑하는 마음 전혀 변함없고 저 또한 제 부모님께 사랑표현 참 많이도하며 삽니다.

이왕 기사까지 써주실거면. 전화한통이라도 해서 이거저거 물어보시고 기사제목 뽑았으면 더 좋으련만 묘하게 제목을 뽑으셔서. ㅇㅇㅇㅇ기사댓글보니 또 욕이란 욕은 다하고 계시더군요 정확치않은 정보들이 쌓이면 사람들은 그냥 자기들 편하게 기억한답니다. 연예인이 그정도 견뎌야지 하겟지만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ㅠㅠㅠ 마음에 상처가 곪게되네여. 그 말도안되는 댓글들 꼭 확인해보세여 ㅇㅇㅇ기자님.

사진= 홍석천 인스타그램, 채널A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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