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7 10:12 / 기사수정 2007.08.07 10:12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
지난 4월 8일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5만 5천여 명이 운집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앞날의 밝은 미래를 알린 한 신인 선수가 있었다. 그는 '맞수' 서울전에서 결승골 단 한방으로 많은 사람 앞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K리그 성공 가능성을 알린 그는 수원 삼성의 '기대주' 하태균(20) 이었다.
장신 공격수인 하태균은 테크닉과 순발력을 앞세워 올 시즌 1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베테랑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그는 최종혁(대구) 이용승(경남)과 같은 다른 신인 선수들보다 인상깊은 활약을 펼쳐 올 시즌 K리그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1996년 박건하의 재림?
하태균을 바라보면, 11년 전인 1996년 신인왕을 차지한 박건하 (36, 현 수원 플레잉코치)가 떠오른다.. 당시 박건하는 그 해 34경기에서 14골 6도움을 올려 K리그 성공 시대를 열어갔다. 박건하는 그 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수원이 11년 만에 노리는 하태균은 역시 올 시즌 신인왕 강력한 후보다. 이렇듯, 박건하와 하태균은 데뷔 연도에 수원의 토종 신인 공격수로서 두각을 나타낸 공통점을 지녔다.
하태균은 박건하 이후 수원을 빛내는 토종 골게터로 자리매김하며 자신의 진가를 더욱 알리고 있다. (2004~2005년 수원에서 활약한 김동현은 골게터보다는 포스트 플레이 성향이 더 강한 타겟맨이었다.) 수원은 박건하 이후 샤샤, 산드로, 나드손 같은 외국인 골게터들의 강세가 오랫동안 두드러진 팀이었지만 최근 하태균의 등장으로 토종 골게터들의 팀 내 약진이 두드러졌다. 더구나, 아직 K리그의 샛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범근 감독은 "하태균은 아주 능력이 있어서 내가 키워보고 싶다. 하태균을 기용하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라며 하태균의 팀 내 입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하태균은 올 시즌 12경기 중에 7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정도로 차범근 감독의 높은 신뢰를 사고 있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많은 골을 터뜨리면 '신인왕' 굳히기는 물론 수원의 독보적인 공격수로 도약할 수 있다.
2005년 박주영에 이은 독보적인 신인왕 후보
지난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K리그를 빛낼 만한 대어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수원에 입단한 하태균만이 시즌 전부터 신인 신분으로서 높은 시선을 끌었을 뿐이다. 하태균은 올 시즌 이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하반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면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을 거머쥐게 된다.
2년 전인 2005년에는 박주영(서울)이 73표의 투표단 전원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주영은 시즌 초부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자리매김하여 30경기에서 18골 4도움을 올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05년 박주영과 2007년 하태균의 성적 및 활약상은 서로 차이가 있지만 그 해 신인으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 하나만큼은 하태균의 진가를 높이 살 수 있다.
아직 덜 여문 수원의 기대주
물론, 하태균이 올 시즌 샛별 중에 독보적인 존재임에도 2% 부족한 감은 없지 않다. 차범근 감독은 "하태균이 슈팅 할 때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고 그의 단점을 말했다. 하태균 또한 슈팅 보완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K리그 정상급 골게터로 보기에는 아직 덜 여문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하태균이 이번 시즌 넣은 골들은 팀의 승리와 연승을 열어주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8일 서울전 결승골은 수원의 3연패를 끊는 결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5월 16일 부산전 골은 팀의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정규리그 하반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는다면 정규리그 2위를 기록중인 수원의 선두 도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태균은 수원에 대한 이미지에 "수원은 강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왔다. 특히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던 팀 동료 안정환의 특출난 골 능력은 하태균이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이다. 그가 수원의 주축 공격수로 가파르게 성장하여 수원과 한국 축구를 이끌 대들보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