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서장훈이 14년째 한국에서 생활 중인 자매에게 편견을 가졌던 것을 사과했다.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자매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거창에서 살고 있는 18살 레이, 21살 타라 자매는 한국에 온 지 14년 됐다. 레이는 "남아공에서 태어나고 국적도 남아공이지만 스스로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소속감을 못 느낄 때가 있다"고, 타라는 "한국, 남아공 둘 다 소속감을 못 느끼고 있다"라고 정체성 고민을 털어놨다.
영어 교사 아버지를 둔 타라는 "어머니는 한국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고, 아버지는 진짜 간단한 것들만 할 줄 아신다"라고 집안 환경을 전했다.
타라는 "우리는 흑인이니까 '당연히 이걸 잘하겠지' 이런 게 있다"며 "중학교 입학 했을 때 선생님이 운동 잘하겠다고 해서 농구부, 배구부에 들어갔는데 대회에 나가면 전 그냥 앉아있었다. 선배들한테 욕 먹었다"라고 편견으로 오해받았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서장훈은 "타라는 내가 만난 모든 외국인, TV에 나오는 모든 외국인 포함해서 억양 모든 게 1위다"라고, 이수근은 "타라는 사투리만 고치면 국내에서 아나운서 해도 될 정도"라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칭찬했다. 그러다 서장훈은 "이것도 편견일 수도 있다. 14년을 살았으면 잘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사과했다.
타라는 "안 그래도 주목을 많이 받는다. '어디서 왔어?' '한국에 왜 왔어?' '무슨 일 해?' 질문을 받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를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네' 하고 만다. 설명하기 귀찮다"라고 털어놨다.
레이는 "친구들이 저를 보면 '춤을 잘 추겠다'고 생각하는데 심각한 몸치다. 노래를 잘하면 '흑인이라서 노래를 잘한다'고 한다"라며 오해받았던 경험을 전했다.
서장훈은 "시대가 변하면서 모든 편견이 없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할 거다. 속상하고 답답하고 아쉽긴 하지만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자매를 응원했다.
한국어 이름이 없는 자매는 보살들에게 이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하고 밝은 성격의 타라에게 서장훈은 '명선'이라는 이름을 추천했다. 조용하고 공주 같은 성격을 가진 레이에게 이수근은 '소희'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아버지 이름 토마스 클로디아에 따서 도 씨 성을 추천했다.
사진=KBS Joy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