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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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개인보다 팀 성적, 서진용 "내가 더 잘했더라면"

기사입력 2021.11.22 14:47 / 기사수정 2021.11.22 14:4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선수의 위치와 성적은 매번 같을 수 없다. SSG 랜더스 서진용은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야구"라고 말하지만, 팀에서 또 경기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를 이미 체득한 모습이었다.

서진용은 올 시즌 65경기 67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34, 7승(5패) 9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를 맡았던 서진용이 어떤 시즌을 보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하는 숫자들이다. 전반기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궤도를 찾으면서 선발진 구멍으로 운영이 쉽지 않았던 팀의 마운드 중심을 지켰다.

서진용은 "올해는 개인 성적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팀 성적을 생각했다. 처음부터 모든 부분을 끌어올려 하고 싶었는데, 안 되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팀이 잘했지만 전반기부터 도움이 됐다면 더 좋은 성적이 되지 않았을까, 후반기처럼만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후반기에 밸런스를 찾으면서 제구나 구위가 좋아졌다. 마지막 느낌이 좋을 때 시즌이 끝나서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시즌 중간 마무리를 다른 투수에게 내준 건 스스로에게 유쾌한 일이 아니었지만, 예상도 했고 납득 또한 할 수밖에 없었다. 서진용은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였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 몫은 마운드 위에서뿐 아니었다.

9월부터 마무리를 맡게 된 김택형은 당시 "진용이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서먹해졌다"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서진용은 "누가 뭘 해도 서먹할 수 없는 분위기다. 택형이가 혼자 눈치를 봤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그 전까지 택형이가 좋아지면서 멀티 이닝을 많이 던졌다. 자리가 바뀌면서 내가 중간에서 많이 잘 던지고 많이 던져서 너한테까지 좋게 넘겨주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언이라기보단 경험담을 많이 얘기해주고, 자신감을 실어줬다. 택형이가 처음에 마무리가 되고 나서 어떻게 하는 지 모르는 거다. 쉬다가 맞춰서 편하게 나가면 되고, 적응하면 네 루틴이 생길 거라고 했다. 책임감이야 있겠지만 어차피 네가 제일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블론을 하든 뭘 하든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까 지금처럼만 던지라는 그런 얘기들이었다"고 전했다.


올해가 11년 차 시즌이었던 서진용은 많은 상황들을 지나 왔다. "맨날 야구를 반복하면서 사는데도,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게 야구 같다. 미세한 것 하나에도 좋고 안 좋고가 갈린다"고 말하는 그는 욕심 부리지 않되,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 

서진용은 "마무리에 대한 마음은 늘 있지만 상태나 상황이 되어야 한다. 아직 젊고, 더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나한테 파이어볼러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요즘엔 없다. 그런 걸 크게 느끼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야구를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갈수록 더 좋아지고 싶은데, 아직은 기복이 심한 것 같아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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