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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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잠실대첩, 서전의 승자는 누구?

기사입력 2007.08.03 23:46 / 기사수정 2007.08.03 23:4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잠실벌을 공유하고 있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3일~5일 잠실 3연전을 갖는다. LG와 두산은 3연전의 첫 경기인 3일 선발투수를 각각 크리스 옥스프링(30)과 이승학(28)으로 내정한 상태.

달구벌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연패를 당한 LG는 지난 7월 21일 두산 전에서 한국무대 첫 승을 신고했던 옥스프링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과 라이벌전 우위를 동시에 노린다. 반면, 한화 이글스에 3연승을 거둔 두산은 이승학의 공을 믿고 내친김에 4연승까지 내달릴 태세다.

3일 현재 서머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3연승으로 반타작 승부(6승6패)를 만들며 5위를 마크 중이고 LG는 2연패를 당하며 5승1무6패로 두산보다 한 계단 낮은 6위를 마크 중이다. 폭염 속에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서머리그. 용광로와도 같은 잠실벌의 열기 속에 누가 솟아나고 누가 주저앉을 것인가.  

LG '옥스프링만 믿고 가자'

LG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진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좌측 사진-LG 트윈스)이 좋은 기량을 선보임은 물론 팀 내 선수들과의 융화에도 합격점을 얻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고 있다. 완봉승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난 팀 하리칼라(35)가 아깝진 않은 듯하다.

커브,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등 변화구 구사력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 당초 우려되었던 제구력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점수를 얻으며 LG가 야심 차게 뽑아든 '옥스프링 카드'는 아직까지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있다. 옥스프링 자신이 자기 공을 믿고 뿌려줘야 한다는 점. 옥스프링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좋은 변화구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공격적인 투구를 가져가지 못하며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갔다. 이는 투구이닝 수에 영향을 미친다.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가면 투구 수가 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 또한, 심적으로도 불안해져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이미 옥스프링은 일본에서 이것을 이유로 고전하다 1년 만에 보따리를 싼 전력이 있다.

옥스프링이 얼마만큼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느냐에 LG의 포스트시즌, 그리고 옥스프링의 한국무대 활약이 달려있다. 그가 13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또다시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두산, '이승학, 이번엔 확실히 믿는다'

이승학(좌측 사진-두산 베어스)은 지난 7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한국무대 첫 선발등판을 가졌다. 4.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으나 몸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김경문(49)감독의 판단 하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승학의 선발 호투는 두산 선발진에 희망을 안겼다. 당시 타선 침체와 맞물려 1선발 다니엘 리오스(35) 외에는 승리가 확실한 선발투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 다행히 2선발 맷 랜들(30)이 살아나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경기운영능력에 있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이승학은 공에 힘이 있고 제구력이 좋은 편이라 중간계투로 쓰기에는 좋지만 선발로 쓰기엔 완급조절 능력이나 갑작스런 연타에 대한 대비책 등이 떨어진다.

이승학은 맞춰 잡는 투구와 윽박지르는 투구를 효과적으로 조화시키면서 LG 타선을 교란해야 한다. 과연 이승학이 한국무대 선발 첫 승을 따내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정 앞에 자랑스럽게 설 수 있을 것인가?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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