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진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경험 많은 선수들은 단기전에서 못했을 때 받는 비난을 알기에 오히려 부담도 많이 느낄 거다. 한국시리즈를 많이 겪어 봤기에 잘 안다. 우승하면 모르지만, 선수들은 다 느끼고 있다.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진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동시에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이 역시 최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부터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진 부담을 안고 뛰어 온 선수들의 과부하가 심했다. 그런데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지난 14, 15일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연달아 내 주고 3차전까지 놓쳤다.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 2, 3차전을 잡지 못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마운드가 힙겹게 버티더라도 타선이 응답하지 못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시즌 때는 2경기 못 친다고 화살세례를 받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정말 대단한 거다. 단기전에서 방망이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며 "선수들도 매일 기사 보면서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부담이 좀 보인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담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너무 잘 안다. 어제 박건우 봤나. 안타 하나 치고 만세 부르더라. 마음이 그렇다. 7차전 역전 적시타라도 친 줄 알았다. (웃음) 잘하고 있는데…. 너무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올해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다. 해야죠. 끝까지 왔으니까 끝까지 하겠다. 끝까지 잘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3패를 하든 3승을 하든, 부담은 늘 크다. 단 1승이라도 빼앗길까 걱정한다. 올해는 지금까지 잘 싸워서 힘들게 올라 왔다. 부상 관리도 잘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잘 올라 왔다. 감독은 1, 2차전 치르며 흐름을 느낀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담은 늘 똑같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