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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도루 안해도 살만 하구나'

기사입력 2007.08.02 00:00 / 기사수정 2007.08.02 00:0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리드 오프 '옹박' 이종욱(27.사진)의 타격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 도루 1위(51개)에 등극했던 이종욱은 7월 들어 도루에 주력하기 보다는 장타를 노리는 타격으로 변신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종욱은 내야의 공백 지에 타구를 떨어내거나 밀어쳐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단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감행했다. 이종욱의 지난 시즌 도루 성공률은 90%에 육박, 상대 배터리를 미치게 했다.

그러나 이종욱의 도루 강행은 '양날의 칼'이었다. 도루는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기다. 그러나 부상 위험이 커 '스팀 팩'과도 같은 수단이 바로 도루.

게다가 이종욱은 3루 도루 시도 횟수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았고 그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동작 또한 복부와 흉부, 무릎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발 빠른 타자가 많은 두산이지만 이종욱의 부상 공백 시 그 대타가 이종욱만큼의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이다.

김경문 감독(49)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또한 그의 몸을 걱정해 도루 시도를 조금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종욱의 '똑딱거리는' 타격에도 한계가 있었다.

내야수들의 극간을 줄이거나 3루수를 후위로 배치하는 등 이종욱의 타구에 대비한 수비 시프트를 펼치면 '떨어뜨리고 냅다 뛰는' 식의 타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한계를 느낀 이종욱은 올 시즌 7월 들어 새로운 타격으로 톱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외야 좌,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2, 3루타를 양산하는 것. 이 경우 구태여 도루를 감행할 필요 없이 바로 후속 타자에게 득점권 기회를 가져다준다. 올 시즌 이종욱의 OPS(장타율+출루율)는 1일 현재 .762에 이른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의 중심타선에 포진한 페드로 발데스와 박용택의 OPS는 .750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종욱의 장타율이 발데스의 그것에 비해 1푼 7리가 더 높다는 점. 빠른 발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주루플레이가 그 이유다.

자기 발전과 혁신 없이 한 가지 플레이만을 전매특허 삼아 선수생활을 한다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이종욱은 특유의 주루플레이를 응용해 새로운 모습을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이종욱이 새로운 모습으로 팀을 가을잔치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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