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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김재영 "하정우·조진웅과 친해…만나면 연기 얘기"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1.13 10: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재영이 '원더우먼' 종영 소감과 함께 연기 히스토리를 전했다.

김재영은 지난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이봉식 역으로 출연해 극의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이봉식은 철저하게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사기꾼으로 중심 사건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김재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원더우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 전국 시청률 17.8%, 순간 최고 시청률은 22.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김재영에게 '원더우먼'은 어떤 의미일까. 김재영은 "재밌게 한 작품이다.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쳤다"며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김재영은 주변 반응에 대해 "제가 그 전에는 영화 위주로 했지 않나.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은 극장을 잘 안 가시니까 '얘가 일을 하는 건가' 하셨다. TV에 몇 번 나오니까 '아 그래도 일을 하는구나' 그 정도로 반응을 해주셨다. 많이 좋아해주신다. '한 시름 놨다' 이런 느낌이다. 이번에 시청률도 좋았으니까 어르신들은 '왜 빨리 죽었냐'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김재영은 시청자 반응을 "무조건 본다"고 했다. 그는 "실시간 반응을 보는데, 좌지우지 흔들리진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다 찍었고, 촬영 직전까지 고민해서 결정을 한 부분이지 않나.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더 좋은 표현 방법에 대해서 생각한다. '뽕식이 왜 죽었냐'고 하시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다"라고 덧붙였다.

포털 사이트 속 김재영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가장 첫 작품이 1997년 개봉한 영화 '깊은 슬픔'이다. 그리고 그 이후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다. 그 사이 어떻게 지냈는지를 묻자 김재영은 "원래 제가 데뷔를 1996년에 청소년 드라마 '어른들은 몰라요'로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재영은 "운이 좋았다. 그냥 연기가 하고 싶어서 연기 학원에 갔는데 배운 것도 없이 다음날 미팅을 가게 됐고 운 좋게 감독님이 써주셨다. 그렇게 해서 쭉 하다가 돌아가신 곽지균 감독님이 영화에 캐스팅을 해주셔서 '깊은 슬픔'을 찍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영은 "근데 제가 연기를 너무 못했다. 촬영장에서 엄청 혼나기도 했다. '이렇게 하다가는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싶어서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99년도까지 방송을 하다가 연기를 제대로 배우려고 입시 학원에 갔다"고 전했다.

연기를 배우기 위해 대학 진학을 결정한 상황. 김재영은 "저는 방송에서 주인공도 했고 성적도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어서 그냥 '하면 되겠지' 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사람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하더라. 그땐 오디션 보러 가면 그냥 대본 주고 읽으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다"면서 "그렇게 대학교를 가서 연극만 쭉 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독립영화, 단편영화, 대학로 연극을 같이 했다. 그 이후에는 상업영화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데뷔가 무려 1996년이었던 김재영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아기 때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당선됐었다. 대관령 목장 우유 CF를 찍은 적이 있다. 아주 멀리서 점처럼 나오는데 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는 의외의 이력을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연기 학원) 광고판이 보이더라. 며칠 생각을 해보다가 '저거 해볼까?' 싶었다. 집에 얘기를 하면 당연히 안 들어줄 것 같아서 이야기를 안 하고 며칠 막노동 알바로 돈을 벌어서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김재영의 데뷔를 TV로 확인했다고. 김재영은 "그때는 거의 로케이션 촬영이어서 촬영을 가면 일주일 동안 집에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머니께는 '아버지께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어머니가 한숨을 쉬시더라. 아버지도 나중에 아시고 탐탁치 않아하셨다. 부모님께서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특별히 도와주시진 않았지만 또 반대하시지도 않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재영은 "후회되는 게 있다면 그때 '방송을 중단하고 연기를 배울 거야'라고 독단적으로 판단을 한 거다. 어려서 몰랐다. 저를 찾아주신 분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냥 '안 한다'고 했다. 제 마음을 제대로 전달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조금 죄송스럽고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예쁜 아기 선발대회부터 청춘 드라마 데뷔, 연기를 위해 대학 진학,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 그리고 브라운관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재영에게 친한 배우가 있냐고 묻자 하정우와 조진웅을 꼽았다. 김재영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허삼관', '보안관' 등을 통해 두 사람과 호흡을 맞췄다.

김재영은 "정우 형은 대학교 선배라 공연도 같이 많이 했다. 그래서 처음에 정우 형이 많이 도와줬다. 요즘에도 정우 형이랑 자주 걷는데 연기 얘기를 많이 해준다. 형은 일찍 자리를 잡았고 저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능력치를 갖고 있으니까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 네 표현이 정확하고 간결해야 된다'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만나면 연기 얘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에 대해서는 "작품을 하면서 만나게 됐다. 소속사에 왔는데 진웅이 형이 있었다. 착하고 잘 챙겨주는 형이다. 형은 티 안 나게 유도해주는 스타일이다. 뭔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제시를 해주시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을 하게 만들어준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김재영은 "당연히 '연기 잘한다'는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김재영의 최종 목표는 뭘까. 그는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까 알게 됐다. 무슨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이 일을 열심히 하는 스태프 분들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신 것 같다. 이 일이 재밌고 좋은 일이라는 걸. 그분들의 노력과 에너지가 어떻게 보면 저의 미래를 결정지어준 거다"라며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영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계속 꾸준히 가려면 어느 정도 궤도에는 올라가야 하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S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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