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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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또 작두 탔다…韓 최초 7년 연속 KS 눈앞 [PO1]

기사입력 2021.11.09 21:59 / 기사수정 2021.11.09 22:0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이)영하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7일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나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4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둔 이영하 없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경기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구원 등판한 이영하에게 피로가 쌓인 걸 우려했다. 김 감독이 "영하가 무너지면 끝이다"라고 할 만큼의 키플레이어였기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가능한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 줘야 했다.

하지만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투구 수 89로 4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1회 말 2실점한 최원준은 4회 말까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겨 나갔지만 5회 말까지 책임지진 못했다. 최원준은 5회 말 1사 후 3타자에게 연달아 출루를 허용하며 자초한 만루를 다음 투수에게 넘겨야 했다. 이때 이영하가 없던 두산 벤치의 선택은 홍건희였다. 

홍건희가 처음 마주한 타자는 오재일이었다. 앞서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원준이가 최대한 길게 갈 거다. 그 뒤에는 현승이와 건희가 있다. 일단 원준이가 어디까지 가는지가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왼손 타자가 나오면 현승이가 나갈 수도 있고, 봐 가며 운영하겠다"라고 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선택한 카드는 홍건희였다. 홍건희는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43)이 우타자를 상대할 때(0.235)보다 좋지 않았다.

하지만 홍건희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오재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결과적으로 두산 벤치의 선택이 맞아떨어졌음을 증명했다. 홍건희의 149km/h 직구를 건드린 오재일의 타구는 2루수 앞으로 굴러 갔고, 강승호와 박계범 키스톤 콤비가 이를 병살타로 연결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승계 주자를 남겨 놓고 바뀐 최원준의 실점도 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날 두산의 빠른 투수 교체는 큰 승리의 요인이 됐다. 홍건희는 6회 말에도 만루 위기를 벗어나며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후에는 8회 초 타선에서 만들어낸 1사 1, 3루 기회에서 박건우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천금 같은 득점을 올리며 숨통을 틔웠고, 8회 말 1사 2, 3루에서도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승계 주자 한 명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지만 박해민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이날 불펜의 힘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오른 두산은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놨다. 1승 추가 시 KBO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이 쓰인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KBO리그 역대 3번째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과거 왕조로 불리던 SK(2007~2012), 삼성(2010~2015, 이상 6년 연속)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단일 감독 체제에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다. 김성근, 이만수 감독의 SK와 선동열, 류중일 감독의 삼성과 달리 김태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5년부터 팀을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렸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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