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한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우지는 않을 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영하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단기전에서는 1, 2회 지나 보면 대충 감이 온다. 중심 타자들이 잘 쳐 줘야 한다. 단기전에는 또 선발이 초반에 어느 정도 막아 줘야 한다. 초반 승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원준과 곽빈, 김민규로만 선발진을 꾸려 운영해 왔다. 3명이 사나흘씩 쉬어 가며 등판할 만큼 전력이 불완전하다. 그러면서 이영하,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로 구성한 필승조가 맡아야 하는 역할도 커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최원준이 나서지만 선발 로테이션상으로 2차전 등판 순서인 곽빈은 허리 쪽 근육통을 안고 있다. 두산은 8일 장원준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하면서 마운드의 부하를 줄이려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장)원준이가 좌투수고, 선발 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중간 앞쪽에서도 던질 수 있다. 상황이 되면, 원준이가 경험도 있으니 언제든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선택했다"면서도 "선발로 나올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선발진에서 상수로 꼽히는 최원준을 제외하면 곽빈과 김민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둘의 역투로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건 사실이지만 부상과 기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선발진을 보면 (김)민규가 선발로 뛰다가 나온 게 아니다. 대체 선발이다. 손끝에서 공이 나가는 걸 보더라도 민규보다는 (이)영하를 상대하게 하는 게 우리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다. 영하가 무너지면 끝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 6년 만에 맞붙는 삼성에 대해서는 "다 신경 쓰이죠. 타순도 짜임새가 있다. 특정한 요소를 신경 쓰는 건 아니다. 우리 투수들이 더 신경 쓰인다. 상대를 신경 쓰는 것보다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 삼성 타자들은 장타도 있고 기동력도 있다"고 봤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