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선취점을 빼앗기면 벅찰 수 있다. 타이트하게 가야 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오늘도 1, 2회가 중요할 것 같다. 선발 뒤에 필승조를 바로 붙일 생각도 있지만 초반을 잘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2차전에 필승조를 붙여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수 있었다. 그때 쉰 게 오늘 경기에 있어서도 훨씬 낫지 않았나 싶다"고 봤다.
지난 4, 5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두산과 LG는 이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가 아닌 3전2선승제로 치른다. 김 감독은 "선취점이 중요하다. LG도 임찬규 뒤에 수아레즈까지 나온다고 하면 다 갖다 붙일 수 있다는 거다. 우리 입장에서는 선취점을 빼앗기면 벅차다. 초반부터도 타이트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운드에는 김민규가 지난 2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이후 나흘 쉬고 선발 등판한다. 김민규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20(5이닝 4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2.20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4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역투했다.
김 감독은 "민규가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바로 필승조를 투입할 생각이다"라며 "필승조에서 영하의 경우에는 팔 상태를 한번 봐야 한다. 썩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지만, 길게 보는 건 아니어도 민규가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박세혁(포수)-강승호(2루수)-박계범(유격수) 순서로 선발 출장한다.
지난 4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한 박세혁은 2차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감각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들어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양석환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뭔가 보여 주려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 봐야죠"라고 말했다.
이날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강했던 타자들이 주요 타순에 배치돼 있다. 박건우는 임찬규에게 통산 타율 0.429(35타수 15안타)로 좋았다. 올 시즌에는 페르난데스가 임찬규 상대로 타율 0.500(6타수 3안타)로 좋은 결과를 냈다.
김재호도 임찬규를 상대로는 통산 타율 0.467(30타수 14안타)로 강했지만 이날 선발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수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재호가 수비하면서 에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래도 재호가 가장 믿음직하다. 어떻게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다.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거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아서 공격 면에서 풀리지 않으니 뒤에 나가지만 상황이 오면 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