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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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이대성이 4Q를 통째로 쉴 수 있었던 이유, '특급 신인' 있기에

기사입력 2021.11.07 06: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양, 박윤서 기자) 고양 오리온은 3쿼터까지 5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쿼터를 지휘한 야전사령관은 베테랑 가드가 아닌 '루키'였다. 

오리온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2-85로 이겼다. 홈 3연승을 질주한 오리온은 7승 4패를 기록했고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수원 KT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온 LG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오리온은 이승현과 이대성이 전반에 22점을 합작하며 44-35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쿼터에 추격을 허용, 격차가 5점 차로 줄어들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대성이 아닌 이정현을 출격시켰다. 

이정현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듯, 4쿼터를 풀타임 소화하며 4점 5어시스트 1스틸 맹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은 4쿼터에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이졍현의 어시스트 순도는 매우 높았다. 상대 추격을 따돌리는 한호빈의 오픈 3점슛, 머피 할로웨이의 앤드원 플레이, 최현민의 피날레 외곽포 모두 이정현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정현은 "초반부터 강한 수비를 펼쳐 리드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다만 턴오버와 승부처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정현은 당돌한 플레이를 앞세워 프로 무대에 무사히 적응하고 있다. 그는 "무리한 플레이가 나올 때도 있지만, 겁 없이 부딪혀보려 한다. 슛을 못 넣더라도 형들과 외국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잘 해줘서, 그걸 믿고 자신 있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4쿼터에 이정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귀중한 3점슛을 터트렸던 이승현은 "(이)정현이는 다재다능하다. 수비를 잘 따라다니고 공격에서도 해결사 능력이 있다. 제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겁이 없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보기 좋다"라고 치켜세웠다. 

적장 조성원 LG 감독도 이정현의 플레이에 "프로에서 잘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봤었는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만난 강 감독은 이대성을 4쿼터에 기용하지 않은 것에 관해 "(이)대성이가 교체해달라고 했다. 뛰다가 지쳤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무리 이대성이 체력 문제를 겪었어도 승부처에서 투입하지 않은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정현이 없었더라도, 가능한 일이었을까. 슈퍼 루키가 충분히 제 몫을 해낸 덕분에 주전 가드는 4쿼터에 통째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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