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1:21
연예

이하늬 '원 더 우먼', 하차각 없는 용두용미 드라마 [종영]

기사입력 2021.11.07 10: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원 더 우먼', 이하늬의 드라마화였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이 6일 종영했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이하늬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조연주(이하늬 분)는 한성혜(진서연)에게 납치됐다. 조연주는 목숨이 위협 받는 상황 속에서도 한성혜의 자백을 이끌어낸 후 "내가 지금까지 네가 짠 판에서 놀고 있는 줄 알았냐?"하며 웃었다. 노학태(김창완)의 배신은 한성혜가 아닌 조연주의 계략이었던 것.

조연주는 납치 현장에 카메라를 미리 설치, 라이브로 생중계해 공론화했다. 한성혜는 몰락했고 강미나(이화겸)은 깨어났다. 주주들에 의해 한주그룹 일가의 해임이 결정되자 한성혜는 자살로 위장한 뒤 출국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항에서 조연주에게 붙잡혔다. 

강미나는 고통스러웠던 삶에서 벗어나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조연주의 아버지 강명국(정인기)는 누명을 벗고 출소 후 사회로 복귀했다. 서명원(나영희), 한성운(송원석), 한성미(송승하), 허재희(조연희)는 사회 봉사를 시작했고, 류승덕(김원해)은 수감됐다.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던 조연주는 안유준(이원근)과 인사한 후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미국에 있는 한승욱을 찾아갔고,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조연주는 공항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하고는 의문의 미소를 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용두용미였다. 범죄 미화를 용납하진 않지만 '절대 선'은 아닌 드라마. 대신 "세상에 허물 없는 사람이 있나. 알고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는 거지"라고 말하는 드라마.

정말 오랜만에 '하차각'이 안 서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빠른 전개와 유쾌한 연출, 입체적인 캐릭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케미와 대사 티키타카가 어우러져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했다. 마지막회에서 '사이다'가 코믹한 연출로 사용되었듯이 빌런들을 처단하는 이하늬의 모습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사이다 포인트 200%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카타르시스가 이 정도인데 보시는 분들은 더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하늬는 그 말을 증명했다.

전작 '열혈사제'와 비슷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하늬는 이하늬였다. 이하늬는 '원 더 우먼'을 통해 능청스럽고 똑똑하고 큰 소리를 낼 줄 알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길 줄 아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 너무나 뻔하지만 여성 캐릭터가 수행하지 않았던 신발끈 묶어주기, 위험에서 구해주기, 1대다 액션 등의 클리세를 맛깔나게 뒤집으며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가장 나다웠기 때문에 모든 걸 할 수 있었고 어떤 얼굴로 살든 스스로 자신임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하늬의 내레이션이 '원 더 우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하늬 원톱물이었지만 각자의 캐릭터 스토리와 서사가 묻히지 않았다. 전에 없던 빌런 한성혜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잠깐이나마 안타깝기도 했다. 아버지를 안아주는 조연주의 모습, 서명원의 절규, 류승덕의 지질함, 김경신(예수정)이 마음을 바꾼 이유, 박소이의 야망과 양심에서 우리의 모습을 봤다.

댄서 립제이의 유행어처럼 "언니! 내가 원했던 게 이거잖아. 내가 보고 싶었던 거 이거!"라고 말하고 싶은 마지막회였다. 우리가 원하던 히어로, 우리가 원하던 해피엔딩. '과몰입'이라는 단어를 몸소 이해하게 만든 '원 더 우먼'은 시즌2로 책임져야만 한다.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