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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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페퍼 김형실 감독이 넥타이를 '길게' 맨 이유

기사입력 2021.11.05 18:3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길게’ 가보자는 의미로 넥타이를 길게 맸다.”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AI PEPPERS 배구단의 김형실 감독이 넥타이를 길게 맨 이유를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창단한 ‘막내팀’ 페퍼저축은행은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4경기에서 4전 전패. 직전 경기였던 흥국생명(3일)전에선 두 번의 듀스를 기록하며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조금씩 젊은 선수들의 조직력과 집중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의 활약은 여전히 돋보였고, 리시브 효율도 55%에 달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범실이 많은 것은 아쉬웠지만,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며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금씩 첫 승이 보이는 분위기. 하지만 김형실 감독은 선수들을 차분하게 독려했다. 5일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직전 흥국생명전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듀스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오히려 부담감이 생기고 경직되는 모습을 보이더라. 쫓기지 말고 계속 쫓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선수들의 심리적인 컨트롤을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엘리자벳의 활약은 반가우나, 높은 의존도는 달갑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엘리자벳의 공격 성공률은 좋긴 하지만, 공격이 그에게만 몰리는 건 원치 않는다”라면서 “선수들의 조직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속공이나 레프트 혹은 센터에서의 변형적인 공격도 해봐야 한다고 본다. 오늘은 엘리자벳에게 많이 안 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첫 승이 절실한 가운데 페퍼는 1라운드 전승 중인 1위 현대건설을 만난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까지 나온다는데 전력 열세는 맞다. 지난 경기에선 도미노 현상처럼 앞에 미스 나면 계속 실수가 나오는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은 차분하게 소신껏 해서 범실을 줄여보자는 생각이다”라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덤비고 덤벙대지 말고 의식적으로 플레이하자고 주문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길게 보고 싶어서 나도 오늘 넥타이를 길게 매고 나왔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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