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호나우두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코린티안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목요일을 끝으로 나는 프로 선수로서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나와 함께 한 모든 선수와 감독 그리고 축구를 할 수 있었던 매 순간순간이 고맙다"면서 "많은 승리와 패배가 있었다. 나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지만, 적을 둔 적은 없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두 다리의 부상을 당했고 근육에도 잔부상이 많다. 이러한 고통이 나로 하여금 선수 생활을 끝마치도록 했다. 몸이 내게 멈추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을 하는 지금 나는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한 기분이다. 이제 나는 내 인생에서 다른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호나우두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 두 자녀가 함께했으며 세계 각국 취재진이 그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었다.
호나우두의 은퇴와 관련해 그와 5년의 세월을 함께 한 인터 밀란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는 "호나우두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센터 포워드다. 인테르가 그를 데리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애초 호나우두의 은퇴는 2011년 말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코린티안스가 콜롬비아의 데로프티보 톨리마에 밀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적 성적을 기록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성난 코린티안스팬들이 팀의 중추인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향해 맹비난한 것.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호나우두는 예상보다 이른 은퇴를 선택했다.
한편, 축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호나우두는 통산 616경기에 나서 420득점을 기록했다.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1996년과 1997년 그리고 2002년에는 세 번의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는 97경기에 나서 62골을 넣었는데 이는 92경기에서 77골을 기록한 펠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진= 기자 회견 중인 호나우두 ⓒ 글로부 에스포르치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