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의 불씨를 살렸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4로 이겼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키움은 이제 두산과 같은 입장이 됐다. 오는 2일에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업셋에 도전한다.
키움은 선발투수 안우진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제 역할을 다했다. 비록 마무리 조상우가 8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흔들렸지만, 9회 1사 만루 위기를 모면하며 리드를 사수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4타수 2안타 2타점)와 이정후(4타수 1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9회 4-4 동점 상황에서 박병호와 이정후가 3타점을 합작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고 내일이 없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7회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린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초반 안우진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믿음직스러운 필승조가 있지만, 강한 공을 던졌고 있었기 때문에 내리는 타이밍을 망설였다. 구위가 좋아서 길게 가려고 했는데, 김재환에게 볼넷을 준 것이 완벽한 투구 중에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은 마무리 조상우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홍 감독은 "믿음이 컸다. 조상우가 뒤에서 가장 강한 투수고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렸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오랜만에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후반에 점수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 팬들의 함성과 응원이 크게 작용했다. 팬분들에게 즐겁고 흥미를 안겨줄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