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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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카 감독 보르기, 칠레 사령탑 취임 임박

기사입력 2011.02.12 13:09 / 기사수정 2011.02.12 13:09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마르셀로 비엘사에 이어 또 다른 아르헨티나 감독이 칠레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말, 보카 후니오르스 사령탑에서 경질된 클라우디오 보르기다.

칠레 축구협회(ANFP)와의 협상을 위해 칠레로 건너간 보르기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유력 언론 '클라린'을 통해 "어떤 누구와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칠레 사령탑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칠레 대표팀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전 축구협회 회장, 호르헤 세고비아와의 불화로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감독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비록, 세고비아 회장이 당선과정에서 부정혐의로 불명예 퇴진했지만, 비엘사는 감독직 복귀를 고사했다.

이후, 역시 아르헨티나 명장인 호세 페케르만을 영입하려 했으나 협상은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차선의 과제로 보르기를 택한 셈인데, 보르기는 이전 두 감독과 달리 칠레 대표팀 감독 취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보르기는 "그들이 무얼 원하는지 들어본 후에, 이번 사안을 결정할 것이다."며 일반적인 반응을 내보였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 언론은 칠레에 대한 강한 애정을 품은 보르기의 대표팀 감독 취임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칠레 축구협회로서는 5개월도 남지 않은 코파 아메리카에 대비하기 위해 대표팀 감독 선임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고 보르기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칠레 축구에 가장 정통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보르기는 1990년대에 거의 10년간을 칠레에서 선수생활을 보내며 칠레 국적을 취득했고, 자신의 감독 경력도 칠레 중위권, 아우닥스 이탈리아노(2002년)에서 시작했다. 게다가 칠레 광부 매몰사건 당시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모금운동에 앞장서며 칠레에 대한 애정을 크게 과시한 바 있다.

2006년과 2007년, 콜로콜로를 리그 4연패(당시 칠레 리그는 전기와 후기리그로 나뉨)로 이끌며 칠레 최고의 감독으로 부상한 보르기는 이후, 아르헨티나로 금의환향해 2009/10 시즌 후기리그에서, 만년 중위권 아르헨티노스에 25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겨주며 자신의 성공시대를 아르헨티나에서도 이어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노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취임한 보카에서는 선수단 장악과 리켈메의 공백 해결에 실패하며 보카라는 명문팀을 리그 10위권 밖으로 추락시킨 바 있다. 결국, 리베르플라테와의 수페르클라시코 패배 이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해임되었다.

보르기가 칠레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된다면, 3월 26일 펼쳐질 포르투갈과의 A-매치에서 칠레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사진=보카 감독 시절의 보르기 ⓒ 클라린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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