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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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주 "두 번의 암투병, 연기로 이겨냈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1.02 11:50 / 기사수정 2021.11.02 11:09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극단대표이자 배우 우현주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우현주는 지난 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에서 국제학교 이사장 도진설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과 절제된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몰입을 높였다. 

'하이클래스'를 통해 우현주를 만난 시청자들은 그를 배우로만 알겠지만 그는 극작과 연출까지 책임지고 있는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다. 우현주는 절친한 동료들과 뜻을 모아 2007년 극단 맨씨어터를 창단했다. 그는 "배우라는 존재가 캐스팅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니까 결혼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기적으로 사정들이 겹쳐서 30대 후반에 그만두는 사람을 많이 봤다. 30대 후반, 선택을 받기만 할 것  아니라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장을 열어보자 했다"라고 극단 창단 이유를 설명했다.



극단 창단 후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고. 우현주는 재정적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재정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이 확보가 되지 않고 크게 손해를 보고 난 다음의 생각들이 많았다. 같이 하기로 한 식구들이 있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있는데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연극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한테 불편함을 감수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도 힘들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보러 오시는데 '연극은 그런 거니까 참아요' 할 수가 없었다. 그 정도의 것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극단 대표라는 네임드 때문에 배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고. 그는 "아주 작은 역할이도 우리 극단에서 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외부에서 좋은 배역이 들어와도 극단 작품을 먼저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우현주는 과거 암 투병 중에도 연기 활동에 집중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우현주는 "2007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그런데 10년 뒤 암이 재발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무엇도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우현주는 "2017년 '라이브' 촬영 중이었는데 재발한 걸 알게 됐다. 하고 있던 공연은 무사히 마쳤는데 드라마는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하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발을 쓰고 촬영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현주는 "처음에 발병했을 때도 '다 낫고 나면 어떤 공연을 올려야지' 하면서 힘을 냈다. 처음 암이 발병했을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촬영을 나가면 힘들지만 그래도 또 잊어버리게 된다"라며 연기를 통해 암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라이브' 출연 후 여러 곳에서 출연 연락을 받았다는 우현주는 "배우는 흐름을 잘 타야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운들이 찾아왔을 때 암 투병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었다. 가발을 쓰고 촬영에 임했다.  연기에 신경을 다 써도 모자란데 항암치료로 상태가 안 좋고 가발에 신경이 쏠렸다. 그래도 와서 해달라고 해주셨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계는 침체되고 어두운 시기를 보냈다. 배우이자 극단 대표로서 어떤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을까. 먼저 우현주는 "제 멘탈이 강하지가 못하다 유리 멘탈이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도 공연을 올리고 있는 많은 분들, 제작사의 대표들 공기관이 아닌 지원금을 받아서 하는 아닌 업이기 때문에 이어가고 있는 제작자들이 너무 존경스럽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 마인드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되겠구나 생각이 든다.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됐어' 하는 마음을 접어야 하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았다가는 남아날 수가 없다. 묵묵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와중에도 공연을 봐주러 오시는 분들이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우현주는 4년 동안 몸담고 있었던 소속사와 헤어지고 '하이클래스'가 끝난 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우현주는 "회사 없이 움직이기에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누를 끼칠 수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하고 싶다"며 "매체 연기에 더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계에서는 이미 베테랑인 우현주가 매체를 통해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우현주는 "제가 인상이 깍쟁이 같고 도회적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따뜻한 엄마 역할을 해도, 하자가 있는 엄마가 들어온다. 딸하고 맨날 싸우고 자기 생각만 하는 엄마 철딱서니 없는 엄마, 자기 뜻만 계속 관철 시키려고 애를 잡는 엄마만 들어온다.(웃음) 따뜻하고 무던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하이클래스'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믿보배’의 탄생을 예고한 우현주. 극단 활동과 매체 연기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온 우현주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사진=tvN 방송화면, 본인제공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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