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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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기사입력 2021.10.29 22:1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린 호투를 펼쳤는데도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85구로 6이닝을 책임지는 5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2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4-2로 이긴 키움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 갔다.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 줬다"며 "호투해 준 덕에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한현희는 웃지 않았다. 지난 전반기에 원정 숙소 이탈과 음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그는 구단으로부터도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팀을 떠나 있었는데, 이에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반성이 먼저였다.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그는 "팀에 정말 죄송하다. 감독, 코치님들뿐 아니라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반성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일으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계속 되뇌였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또 "팀을 떠나 있는 동안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많이 느꼈다. 1군에서 던지는 것에는 더 절실한 마음이 들었다. 팀에 누를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 전부 내 잘못이다"라며 "나로 인해 팀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 죄송했다. TV로 야구를 보면서도 죄송했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지난 16일 삼성전에 복귀한 한현희는 자신을 기용하면서 비판을 감수해야 했던 홍 감독과 구단에 열흘여 만에야 보답했다. 그는 "팀에 다시 합류한 이후에는 감독, 코치님들께서도 내게 질타 섞인 격려를 해 주셨다"며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 주신 만큼 잘 던지려 했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만 하며 던졌다. 내일(30) 최종전에는 내가 뛰지 못하지만 모두 힘내서 잘하면 좋겠다. 내가 특별히 해 줄 수 있는 말은 없다.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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