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영국 버밍엄 출신 아티스트이자 인디 알앤비의 아이콘인 롬더풀(ROMderful)이 2집 'PLEASE RECONNECT CONTROLLER'를 발매한다. 지난 앨범 이후 1년 만의 작품이다.
롬더풀은 서울에서의 삶을 게임과 같은 앨범으로 엮어냈다. 매력적인 기타 톤과 통통 튀는 프로덕션, 그리고 이에 조화되는 팔세토 창법의 목소리는 게임의 그래픽이다. 롬더풀이 터전을 서울로 옮기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 및 변화를 담은 가사는 게임을 이끄는 서사다. 재미를 더해주는 NPC들도 등장한다. 힙합 크루 오드 퓨처(Odd Future)의 일원이자 알앤비 밴드 디 인터넷(The Internet)의 멤버 매트 마션스(Matt Martians)와 뉴욕 출신의 래퍼 니아(Niia) 등 13명의 피쳐링 군단은 앨범의 서사와 그래픽을 더해준다.
롬더풀은 “제가 좋아했던 90년대 후반 콘솔 게임처럼 모두에게 통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롬더풀은 첫 번째 곡 ‘저스트 렛 고!(JUST LET GO!)’에서 다들 편히 앉아 게임을 즐기자며 청자를 초대한다. 앨범의 마무리되는 마지막 곡 ‘잇츠 오케이(ITS Ok)’에서는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꾸준히 서울에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암시한다.
롬더풀과 한국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정규 앨범의 수록곡 ‘1 Missed Call’에 알앤비 스타 딘(DEAN)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20년에 하이어 뮤직 소속 우기의 싱글 ‘파라다이스(PARADISE)’에 래퍼 펀치넬로와 피쳐링을 지원해줬다. 최근에는 오션프롬더블루의 신곡에 프로듀싱과 피쳐링을 맡기도 했다. 롬더풀은 한국 아티스트의 재능에 놀라워하며, 올해 서울로 정착해 음악적 영감을 얻고 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던 롬더풀은 그간 수많은 스타와 협업을 이어왔다. 세계 곳곳에서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롬더풀은 어린 시절 들었던 재즈와 컴퓨터 게임 음악 그리고 넵튠스(Neptunes)에 큰 영향을 받았다. 롬더풀은 2015년 말 사운드클라우드에 스눕 독(Snoop Dogg)과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함께한 ‘뷰티풀(Beautiful)’을 샘플링한 곡 ‘아이 저스트 원츄 투 노(i just want you to know)’를 업로드했다.
해당 곡으로 LA의 언더그라운드 신을 이끄는 레이블 소울렉션(Soulection)의 부름을 받았고, 2016년 EP를 발매했다. 또한 같은 해에, 인기 힙합 아티스트 골드링크(GoldLink)의 ‘레잇 나잇(Late Night)’의 리믹스 버전을 발표하면서 유명세에 올랐다. 그는 기세를 몰아 2019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며 유명 래퍼 덕워스(Duckwrth)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롬더풀은 일본 애플 뮤직 알앤비 차트 1위를 기록했던 아티스트 시럽(SIRUP)과도 힘을 합친 바 있다.
총 16 곡이 수록된 롬더풀의 2집 'PLEASE RECONNECT CONTROLLER'는 29일 정오 전세계에 발매될 예정이다. 롬더풀은 앨범 발매와 함께 “서울에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EMA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