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의 동생들을 횡령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8일 백건우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 및 손해배상청구를 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날 백건우는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와 함께 등장했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윤정희와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반지가 눈길을 끌었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동안 백건우는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달 7일 'PD수첩'은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을 통해 윤정희와 백건우 부녀, 윤정희 동생들 사이의 갈등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에는 백건우가 알츠하이머와 당뇨를 투병 중인 윤정희를 방치 중이고, 가족들과의 만남도 막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2월부터 윤정희의 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백건우가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건우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며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우리 진희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공격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이번 'PD수첩' 방송은 허위 주장에 매몰되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왜곡했다"며 "사라진 것은 배우가 아니고 거액의 돈이었다. 정정보도를 요구한 사항이 무려 40항이나 된다. 제목에 쓰여진 '사라진'이라는 용어 자체가 문제다. 사라진이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쓸 때는 납치 등의 상황에 쓰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윤정희의 동생이 관리한 백건우의 통장에서 21억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2003년부터 기록만 확인한 것이다. 그 전에는 통장이 확인이 안 된다. 국내에서 받은 연주료는 백건우 통장에만 들어온 게 아니라 윤정희 통장에도 들어갔다. 그걸 손미애(동생)가 관리해왔다. 아직 윤정희의 통장에서 얼마나 사라졌는지는 확인이 안됐다. 그마나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이 21억이다"라며 정확한 증거 자료가 있다고 강조햇다.
백건우 측은 "손미애가 21억을 쓴 사건에 대해서는 어제(27일) 날짜로 영등포경찰서에 횡령죄로 고소했다. 동생들이 여러 경로로 명예훼손을 한 점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윤정희는 현재 프랑스에서 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윤정희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백건우는 "보여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며 프랑스 후견협회 AST를 언급했다.
AST의 명령에 따라 백건우는 "(윤정희가) 지금 있는 곳이 너무 아릅답다. 너무 보여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저희들 말을 믿어주시는 것밖에 없다"며 "영상을 공개할 경우 프랑스에서 후견인 지정 문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못 보여드리고 있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한편, 백건우는 지난 25일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의 조정 신청을, 백건우가 10억원, 백진희 씨가 1억원을 손해배상청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