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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vs첼시, '자신감'의 큰 차이

기사입력 2007.07.18 23:30 / 기사수정 2007.07.18 23:3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세계 강팀은 뭔가 다르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와 2년 만의 리턴매치를 치렀다. 그러나 첼시와의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수원은 18일 미국 LA 홈 디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첼시전에서 후반 35분 디디에 드록바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드록바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저력을 앞세워 수원 수비를 파고드는 감각적인 골 능력을 발휘했다.

수원과 첼시 모두 리그의 강호로 손꼽히는 팀들. 그러나 경기력 면에서 '자신감'을 앞세운 첼시가 수원을 일방적으로 압도, K 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넓은 격차를 실감하듯 했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저력을 발휘한 팀답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반면 수원 선수들은 안드리 셰브첸코의 포스트 플레이와 마이클 에시엔의 다재다능함, 첼시 선수들의 짜임새 넘치는 전술을 뛰어넘지 못했다.

첼시는 4백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전열을 갖춘 뒤 단 한 번의 전방 패스를 찔러주며 한순간에 수원 진영을 몰아붙이는 파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수원의 4백은 전반 초반부터 셰브첸코에게 번번이 수비 뒷공간을 허용했다.

최소 2명의 선수가 협력하여 첼시의 공격을 차단하며 벅찬 모습을 보였다. 첼시는 활기찬 공격력을 앞세워 수원 진영을 쉽게 두드렸던 반면, 수원 공격은 에시엔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수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셰브첸코와 에시엔은 전반 45분 동안 수원 진영을 한 번에 무섭게 파고드는 돌파력으로 수원의 4백을 무너뜨렸다. 특히 셰브첸코는 전반 2분 곽희주의 공을 빼앗아 재빠르게 역습을 펼쳤다. 1:1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개인전술 능력에서 수원 선수보다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첼시는 후반 들어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을 전원 교체하는 여유와 함께 '로번-드록바-마이클 필립스'의 3 톱을 앞세워 수원 진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들은 후반 45분 동안 빠르고 간결하게 공격을 전개, 6:4의 점유율 우위를 점하는 데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반면, 수원 선수들은 각각 후반 2분과 5분 숀 마이클 필립스와 드록바의 가벼운 드리블조차 차단하지 못할 정도로 개인 능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서도 수원의 '통곡의 벽' 마토의 고군분투는 눈부셨다. 마토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에 대적했다. 전반 13분 수원 코너킥 상황에서 191cm의 큰 키를 활용, 존 테리와의 헤딩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여 헤딩슛을 날렸다. 또한. 첼시의 공세 때마다 수비진 이곳저곳에서 첼시 선수들의 침투를 막으며 위기의 수원을 여러 차례 구했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 전 "첼시의 경기력을 배우고 돌아오겠다."라며 겸손한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비록, 경기 결과는 패했지만 강호 첼시전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았다. 세계 정상 클럽 첼시와 경기하면서 3년 만의 K 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자신감을 거머쥐었을지 모르는 일.

수원은 오는 21일 티그레스(멕시코)전을 마친 뒤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강호와 대적하며 경기력을 쌓은 수원의 후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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