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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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악재' 이의리 메우지 못한 KIA, 노시환 메운 한화에 대패

기사입력 2021.10.21 21:4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불의의 부상으로 선발 투수가 급하게 바뀐 KIA 타이거즈가 2회에만 9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2-13으로 대패했다. 2회까지 8피안타 7사사구를 내주면서 10실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KIA는 시작부터 악재를 맞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이의리가 선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불펜 피칭 도중 왼쪽 가운데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을 입으면서 투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KIA는 급하게 한화에 양해를 구한 뒤 이준영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몸이 덜 풀린 탓일까. 이준영은 1회 2사 후 연속 2루타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행히 1회 실점은 1점뿐이었지만, 2회는 처참했다. 선두타자 연속볼넷에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이준영은 최재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추가 실점한 뒤,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준영이 총 12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51개. 결국 KIA는 투수를 박진태로 바꿨다. 하지만 박진태도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내야 안타로 만루 위기를 맞은 박진태는 페레즈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 실점했고, 이후 연속 적시타에 밀어내기 볼넷, 3연속 적시타를 차례로 내주면서 도합 9실점했다. 0-10. 분위기는 완전히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한편, 한화도 경기 시작 전 불의의 악재를 맞았다. 4번타자 노시환이 수비 훈련 도중 부상을 입으며 이탈한 것. 노시환은 병원 검진 결과 왼쪽 5번 중족골 골절로 6-8주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선발 라인업도 급하게 바뀌었다. 노시환 대신 김태연이 4번의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김태연이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세 타석에서 3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대승을 이끈 것. 


1회 2사 2루 상황서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만든 김태연은 2회엔 내야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득점까지 성공하며 맹활약했다. 김태연은 3회에도 선두타자 안타와 함께 득점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노시환 대신 3루수로 들어간 페레즈 역시 수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그의 공백을 잘 메웠다. 

물론, 야수보단 선발 투수의 갑작스런 교체가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긴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투수기 때문에 몸풀기 시간이 적절히 주어져야 하지만, KIA에 주어진 시간은 촉박했다. 결국 이의리의 급부상 교체 공백을 잘 메우지 못한 KIA는 노시환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잘 메운 한화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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