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카를로스 테베스도, 곤살로 이과인도, 디에고 밀리토도 없다. 과연 세르히오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은 난국에 빠진 공격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쥬네브에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A-매치가 열린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당대 최고 선수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이다.
축구적 업적과 전체적인 대표팀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아르헨티나가 다소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비교한다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아르헨티나는 테베스, 이과인, 밀리토 등 메시를 제외한 주축 공격수가 모두 빠진 채 포르투갈전에 임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메시의 짝으로 누가 나설지가 관심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는 메시와 에쎄키엘 라베씨(나폴리),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벨레스) 등 4명의 공격수가 이름을 올렸다. 메시를 제외한다면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가 전무하며 A-매치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없다.
라베씨는 전임,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부터 정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왔지만, 가이탄은 국내파 대표팀을 제외하면 이번이 첫 출전 기회이고 마르티네스는 이번이 첫 대표팀 선발이다.
물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라베씨, 가이탄, 마르티네스 모두 출중한 능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나폴리가 리그 2위에 오른 상승세의 주역, 라베씨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 세리에-A 도움 2위를 기록중이다.
가이탄도 포르투갈 리그에서 5골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으로 앙헬 디 마리아의 대체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그 최우수 선수로 '제2의 오르테가'라 평가받는 선수이다.
그러나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라인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이과인, 밀리토가 소화했던 타켓형 스트라이커를 맡을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단신의 라베씨, 가이탄은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고, 마르티네스는 벨레스에서 투 톱 공격수로 활약하지만, 헤딩 경합과 몸싸움 등, 타켓형 스트라이커의 몫은 그의 파트너, 산티아고 실바의 몫이다.
결국, 바티스타 감독은 장신 공격수 없이 이번 포르투갈전을 임해야 한다. 그러나 장신 공격수의 부재는 아르헨티나 축구에서 생소한 순간이 아니다. 톡톡한 재미는 못봤지만, 지난 남아공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의 대부분 기간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메시, 테베스, 세르히오 아게로의 단신 3인방 공격수로 지낸바 있다. 또한,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플레이는 공격 작업에서 장신 스트라이커의 존재를 절대적이지 않게 한다.
바티스타 감독 역시 단신의 메시를 최전방 중앙에 배치, 스피드와 기술로 '높이의 부재'를 해결할 작정이다. 문제는 메시의 파트너이다. 부임 후, 줄곧 원톱, 혹은 3톱으로 경기를 치른 바티스타 감독은 이번 포르투갈전에도 3톱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왼쪽 측면은 디 마리아가 맡는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른쪽은 누구인가?
현재로서는 라베씨가 가장 유력하다. 가이탄도 양쪽 측면에서 활약이 가능하지만 왼발 잡이라는 점과 라베씨에 비해 폭발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마르티네스는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좋고 득점력이 탁월하지만, 대표급 경기의 경험이 없기에 선발 출전은 부담스럽다. 단, 후반전에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오면, 현 대표팀에서 가장 중앙 공격수 성향을 지닌 마르티네스의 교체 출전은 유력하다.
그 밖에 가브리엘 에인세가 없는 왼쪽 풀백 자리는 20세의 신예, 마르코스 로호(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자신의 대표팀 데뷔전으로 메울 것이다. 로호는 지난 아페르투라(전기리그) 2010에서 중앙과 측면 수비를 오가며 팀의 막강 수비에 일조, 에스투디안테스의 우승에 커다란 힘을 보탰다. 수비수, 가브리엘 밀리토와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는 훈련중 타박상으로 병원행을 졌지만,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전 예상 선발 명단(4-3-3)
로메로; 사네티-부르디소-밀리토-로호; 바네가-마스체라노-캄비아소; 라베씨-메시-디 마리아
[사진(C)'라 나씨온' 스포츠(칸차셰나.com)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