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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옥스프링 영입, '모 아니면 도'

기사입력 2007.07.13 02:02 / 기사수정 2007.07.13 02:02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LG 트윈스가 팀 하리칼라를 내보내고 호주의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이끌었던 크리스 옥스프링(30)을 영입했다.

옥스프링은 아테네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전에서 6.2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외인구단'과도 같았던 호주를 은메달로 이끈 동시에 일본 야구계에 '굴욕'을 안겼던 장본인.

2005년 9월 확대 엔트리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합류한 후 비시즌 박찬호, 팀 스토퍼 등과 선발 경쟁을 벌이는 듯했다. 그러나 12월 한신 타이거스의 러브콜에 훌쩍 일본 무대로 건너간 선수다.

당초 옥스프링은 트레이 힐만 감독이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 행이 유력하기도 했으나 호주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했던 제프 윌리엄스가 있는 한신을 택했다. 한신이 메이저리그 기본 연봉 3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70만 달러를 제시, 옥스프링은 메이저 선발 꿈을 잠시 접고 '도일'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한신의 기대만큼 활약하진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0km/h대 중반 정도에 볼 끝이 좋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흠.

마이너 시절에도 칼날 같은 제구력보다는 좋은 커브와 체인지업, 구위로 승부를 내던 선수였다. 2006시즌 옥스프링의 성적은 16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12. 대표팀 동료 윌리엄스처럼 '재팬 드림'을 일궈내는 데엔 실패했다.

올 시즌 LG의 옥스프링 영입은 다분히 '모험적'이다. 하리칼라의 퇴출 사유는 '이닝 이터'의 모습이 없고(1게임 평균 5.1이닝), 기복이 심하며, 피안타가 많다는 점이었다.

옥스프링은 일단 하리칼라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제구력보단 변화구와 구위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 스트라이크존을 에둘러가지 않고 초반부터 가운데에 꽂는 스타일이다. 인내심이 많은 타자는 옥스프링에게 무릎 꿇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의 체인지업, 커브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면 옥스프링은 기복 심하고 5이닝 채우는데 끙끙 대던 하리칼라의 모습을 재현, 올 시즌 LG의 기대를 저버릴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옥스프링은 올해 '타고투저'의 퍼시픽코스트 리그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에이스 한 명으로 한 시즌, 단기전에서 재미를 보기는 힘들다. 적어도 '원투펀치'는 있어줘야 한 시즌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다. LG의 옥스프링 영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LG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MIBL.COM>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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