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연모’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1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을 이끌고 갈 두 주인공 박은빈과 로운은 지난 8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각 캐릭터의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 세심하게 접근해온 과정을 밝히며, 차별화된 이야기와 연기를 예고했다. 바로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관계 전복에서 오는 신선함이다.
먼저, 박은빈은 남장여자 왕이라는 캐릭터 ‘이휘’의 설정을 설득력 있게 체화하기 위해 온전히 휘가 걸어온 길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적인 접근보다는, 남자로 자라온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 철저하고 영민한 인물 분석으로 설득력을 부여한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휘의 스승 ‘정지운’ 역의 로운은 겉으로는 제일가는 호기로운 사내이지만, 내면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입체적 면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두 사람이 궁에서 만나 왕이 사랑하고, 왕을 사랑하는 ‘연모’의 운명 서사로 걸어들어갈 예정. 박은빈은 “자연스럽게 일반적인 관계로 지내다가, 어느 순간 신분의 차이로 관계가 전복되고, 자연스레 클리셰를 비트는 전개들이 펼쳐진다”고 운을 떼며, “그렇게 익숙했던 상황과 관계들이 전복되는 순간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나라의 최고 권력을 쥔 왕세자와 그런 그를 섬겨야 하는 스승, 주변인들에게 철저하게 선을 긋고 여자임을 숨겨온 휘와 그런 그에게 본능적으로 5보 내 접근 금지를 어기고 다가가는 지운, 이렇게 성격과 신분이 모두 다른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낭만적이고도 아련한 로맨스가 바로 ‘연모’의 최대 기대 포인트다.
제작진은 “왕과 신하라는 위치에서 남자와 남자로 시작된 휘와 지운의 만남이 점차 어떤 감정과 관계로 변화되어 가는지를 주목해가다 보면 ‘연모’ 만의 관계 전복 로맨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대하던 웰메이드 사극으로 가을의 감성을 제대로 적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모’는 1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