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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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끓는' 불혹의 추신수,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는 이유

기사입력 2021.10.09 12:55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서 뛰는 게 평생 될 거 같지만 짧거든요."

SSG 랜더스가 1승1패를 거둔 7~8일 대전 한화전, 추신수는 2경기 동안 총 8번의 출루와 3번의 도루를 기록했다. 기록되지 않은 플레이를 포함해 추신수는 팀 내 최고참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었고, 영리하게 움직였다.

김원형 감독은 열심히 움직이는 추신수의 모습에 "나도 그게 보였다. 사실 매 경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신수가 정말 이기고 싶어 한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찬스를 만들려고 하고, 주루에서도 틈이 보이면 뛰려고 한다. 그게 보통 결단력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신수가 막 뛰는 것도 아니다. 순간순간 무조건 직진인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신수는 아무래도 경험이 많아서인지 과감하게 할 땐 과감하게 하고, 때로는 참아가면서 상황을 체크하면서 경기에 임하더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 세 번 출루를 목표로 삼았다는 추신수는 "항상 베이스에 나가면 다음 베이스로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다른 선수들처럼 다리가 빠른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한 베이스 가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새로 접하는 투수들도 많고, 미국에서처럼 비디오를 계속 보면서 파악하기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그래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베이스에 나가 있지 않을 때도 나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어느 시점에 뛰어야겠다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의 도루와 득점을 기록한 8일 경기 후 '젊은 선수들보다는 피곤할 것 같다'는 말에 "많이 피곤하다"고 웃은 추신수지만, 이내 그는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 나가 있는 그 순간이 행복하다.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서 뛰는 게 평생 될 것 같지만 짧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 자체를 매 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며 이미 보통의 선수보다 오랜 세월 야구를 했고, 많은 경기를 뛴 추신수에게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 시간은 귀하기만 하다. 한 경기, 한 타석이 소중한 추신수에게, 특히 한국 무대를 밟은 첫해인 올해 포스트시즌을 향한 목표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탬파베이와 보스턴의 경기를 보면서, 비록 지구 반대편이지만 보면서 피가 끓어올랐다. 역시 저런 무대가 야구선수가 가야 하는 곳이고,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던 것 같다"며 "'갈 것이다'가 아니라 '간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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